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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AST, 순손실 확대 [Company Watch]순손실 71억, 현금흐름·재무구조 악화..정준양 시절 인수한 첫 업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30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테인리스 압연과 냉연 제조업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AST가 지난해 순손실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재무건전성도 더 나빠졌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무리하게 인수한 대표 기업으로 언급되던 곳이어서 지난해 부진 확대가 더욱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AST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6219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 당기순손실 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123.4% 증가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오히려 41억 원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확대된 것은 금융 이자비용과 영업외비용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2013년에는 영업외손익에서 36억 원대 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1억 원 가량 지출이 있었다. 금융수익과 비용을 상계한 금융손익은 전년 보다 20억 원 정도 늘어난 마이너스(-) 100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만 해도 흑자를 보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로 인해 399억 원대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가 -516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에 늘어난 이자비용까지 더해진 것이 현금흐름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전년에는 32억 원대 흑자 흐름을 보였던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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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증대는 물론 차입금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포스코AST가 보유한 총 차입금은 2937억 원으로 전년 보다 366억 원 증가했다.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운용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금융권 차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증대에도 불구하고 총 부채는 오히려 줄었지만 정작 부채비율은 늘었다. 순손실만큼 이익잉여금이 깎인 탓에 자본총액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기간 총 부채는 3503억 원, 자본은 1453억 원으로 부채비율 241.1%를 기록했다. 전년도 부채비율은 230.9%였다.

포스코AST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경은 공급과잉 현상이 거론된다. 스테인리스 압연은 일반화학설비, 식품설비, 철도차량, 보일러 열교환기, 태양열온수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정 산업군에서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 몇년간 중국 시장의 과잉 공급이 이어진 것이 국내 스테인리스 스틸 생산 업체들에 타격을 줬다.

어쨌든 포스코AST의 부진이 재차 주목을 끄는 것은 정 전 회장 시절 무리하게 인수한 업체로 꼽히고 있는 탓이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등 검찰 수사가 벌어지자 업계에서는 정 전 회장 시절 단행한 외형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진지오텍(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엠텍이 인수했던 리코금속, 나인디지트 등을 인수한 사례다.

포스코는 대한전선에서 물적분할 돼 2007년 1월 설립된 대한ST 지분 65.1%를 지난 2009년 7월 대한전선으로부터 인수했다. 정 전 회장 부임 후 인수한 첫 업체였다. 이후 포스코AST로 사명을 변경하고 포스코NST를 흡수합병하는 등 스테인리스 냉연 및 압연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수익성 확대는 장기간 실패했다.

검찰에서는 정 전 회장 시절 단행했던 M&A 업체들 대부분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 업체의 고가 인수 의혹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아울러 이 시절 사업 연계성이 크게 떨어짐에도 인수한 회사들의 경우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역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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