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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 주총, 최종욱 전 대표측 승리 의결권 907만주 확보···한 회장측, 주총 무효선언 후 퇴장 '법적분쟁 불씨'

김동희 기자공개 2015-03-30 19:36:2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0일 1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참엔지니어링의 정기주주총회가 최종욱 전 대표측의 승리로 끝났다. 총회는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되며 8시간 동안 열리지 못했다. 최 전 대표 측은 최종갑 법정대리인과 끝까지 남아 총회를 진행했고,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 장악에 성공했다.

한인수 회장측은 "불법 주주가 총회에 참석했다"며 주주총회에 들어오지 않은 채 무효를 선언 했다. 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 요건이 성립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놓고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참엔지니어링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 42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총 의결가능 주식수 2302만 1402표 중 67.15%인 1545만 8026주의 주주가 참여했다.

주총 안건으로는 △정도순 임시의장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선임 △최종욱 이사 해임 △ 이사보수 한도 승인 △ 감사 보수한도 등의 7개 의안이 상정됐다. 이중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 이사·감사 보수 한도 안건이 가결됐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주주 제안한 박부용, 홍필선, 정문호씨가 선임됐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에서 주주제안한 정도순씨와 이재천씨의 사내이사 선임은 부결됐다. 정도순 임시의장 선임과 최종욱 이사 해임 안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부기관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조성언, 김구철, 양재찬 이사 선임 안건도 부결됐다.

이로써 최 전 대표는 참엔지니어링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최종욱 전 대표 측은 신규 사외이사 3명 포함해서 4명의 이사를 확보한 반면 한인수 회장측은 윤영은 이사와 본인 둘 밖에 없다.

참엔지니어링의 주주총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 확인 절차가 늦어져 오후 6시에 개최되는 파행을 겪었다.

막상 주총 개회기 선언하자 의안 상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인수 회장을 지지하는 주주들이 불법 주주의 의결권 행사 가능성에 반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인수 회장 측은 이날 오수 5시38분경 사내 방송을 통해 주주총회 무효를 선언하며 퇴장했다. 이에 따라 모든 안건은 최종욱 전 대표측이 확보한 907만 주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형식이 됐으며, 한 회장측의 638만 주의 의결권은 기권처리됐다.

최종욱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의결권 확보 등에서 확실히 앞서 이길 수 있었다"며 "한인수 회장 측에서 주주총회 개최를 방해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종료후 회의장을 찾아온 한인수 참엔지니어링 대표도 최종욱 전 대표에게 "수고했다"며 "회사 경영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인수 회장 측이 불법 주주들이 참석한 주총의 무효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인수 회장 측은 이날 오후 5시 38분경 사내방송을 통해 주주총회 연기됐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 설립요건의 적법성을 놓고 법정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참엔지니어링도 법정소송으로 2라운드가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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