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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PEF 출자, 책임운용지표 변수되나 핵심 운용인력 출자에 가점…인력 유지율도 엄격히 평가

권일운 기자공개 2015-04-15 08:42:18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선정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후보들마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책임 운용 지표'를 얼마나 충족시켰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핵심 운용인력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를 대거 삽입했다.

국민연금은 10일 마감하는 국내 PEF 운용사 선정 제안서에 핵심 운용인력들이 10억 원 이상을 출자한 무한책임사원(GP)에게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PEF의 경우 국민연금이 2500억 원을 출자해 최소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따라서 약정액의 0.2% 정도는 개개인의 출자금(커미트먼트)으로 충당해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제안서에 운용사가 법인 자격으로 출자하는 금액과 운용인력의 개인별 출자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GP의 경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출자확약서(LOC) 형태의 문서를 첨부해야 한다. 핵심 운용인력의 경우에도 이에 준하는 증빙이 필요하다.

'인력 유지율'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앞서 조성한 펀드의 등록부터 청산 시기 사이에 핵심운용인력이 이동 시점을 정해진 서식에 삽입, 인력 유지율을 산정할 것을 유지율을 산정할 것을 주문했다. 핵심 운용인력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성과보수 수령 대상에 포함되는 전담 인력이다.

국민연금은 핵심 운용인력의 개인적 책임만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운용사가 받은 성과 보수가 운용인력에게 얼마나 골고루 돌아가는지도 평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과보수를 포함한 인센티브 지급계획 △성과보수율과 지급시점, 퇴사 시 조건 등을 표로 작성해 제안서에 첨부할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변화는 해외 대체투자팀을 거쳐 최근 국내 대체투자팀장으로 부임한 유상현 팀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유 팀장은 해외 대체투자팀장 시절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운용사들의 제안서를 접수하고, 이를 심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운용인력의 책임이 중요하고, 그에 걸맞는 보수를 지급하는 게 절실하다고 파악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요청에 따라 제안서 접수를 앞둔 PEF 운용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가점을 얻기 위해 핵심 운용인력의 펀드 출자를 독려했다. 올 들어 보수체계를 개편한 운용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PEF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 사업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이 책임 운용 지표를 충족시키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일부 운용사의 경우 차라리 제대로 된 운용역만 핵심 운용인력으로 등재시키자는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3명)만 핵심 운용인력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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