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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N마케팅, SKT 지원 탈피 조달 확대 전단채 1000억 한도, 기업어음도 준비…수익성·현금흐름 저하 대비

황철 기자공개 2015-04-16 09:5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계열 피에스앤마케팅이 모회사의 재무적 지원을 탈피해 자체 신용에 기반한 조달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 사업부 인수 이후 늘어난 자금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서비스 유통업의 특성상 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 또한 크다. 저조한 수익 구조로 영업현금흐름도 악화하고 있어 차입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운전자본 증가, 수익성 저조, 현금흐름 악화

피에스앤마케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1000억 원 한도로 조만간 자금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어음 시장 진입을 위해서도 신용평가사에 등급을 의뢰하는 등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2009년 설립 이후부터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재무적 지원으로 자금수요에 대처해 왔다. SK텔레콤은 2010년 800억 원, 지난해 3월 1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줬다. 이 때문에 피에스앤마케팅은 2013년말까지 무차입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SK네트웍스의 단말기 유통 소매사업부를 양수했다. SK네트워크 자회사 엘씨앤씨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확충한 영업점만 200개에 육박했다. 이로써 설립 당시 13개였던 직영점은 2014년말 560개로 증가했다.

외형 확장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또한 상당했다. 당장 계열사 사업부 인수로 인한 자금소요가 1346억 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의 유상증자가 있었지만 인수대금을 외부조달 없이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SN마케팅

외형 확장 후 늘어난 운전자본 부담도 차입을 부추겼다.2014년말 별도 기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규모는 각각 2309억 원, 2112억으로 전년 1000억 원대에서 두 배가량씩 급증했다.

그룹 내 매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상 영업을 통한 원활한 현금 창출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모회사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를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가격 교섭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기 대문. 피에스앤마케팅은 2012년까지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도 순익도 10억 원에 그쳤다.

운전자본 부담 증가와 저조한 수익성은 현금흐름 저하로 이어졌다. 2014년말 영업현금흐름은 -594억 원까지 악화했다. 2012년 569억 원, 2013년 209억 원에 이어 급감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 시장성 조달 신호탄, 차입 확대 가능성

피에스앤마케팅의 이번 전단채·기업어음 발행 추진은 자체 신용에 기반한 시장성 조달의 신호탄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대규모로 집행한 외부차입은 은행권 여신이나 대여금 성격이 강했다. 총 차입금 897억 원 중 은행권 대출은 약 500억 원이다. 나머지 400억 원은 첫 회사채였지만 사모로 발행해 한정적인 수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단채와 기업어음 역시 실질적 사모로 볼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모채보다는 직접금융의 성격이 강하다.

피에스앤마케팅은 단말기 매출채권을 정기적으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매각해 유동화하고 있다. 매출채권 유동화 과정에서 현금 유출입의 단기적인 간극을 조절하는 용도 등으로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을 활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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