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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 '눈독'…이유는 신한금투 추가 판매…지분율 5% 이상 스팩 중 4곳 합병 결정

송광섭 기자공개 2015-04-23 09:30:2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의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가 강남 일대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사들인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병 소식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이 투자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투 이벤트드리븐 2호 판매…잇따른 합병 '호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4일 신한PWM프리빌리지 강남센터를 중심으로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전문사모투자신탁제2호'(이하 이벤트드리븐 2호 펀드)를 판매키로 했다. 신한PWM프리빌리지는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인 초부유층 고객들에게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로 강북과 강남에 한 곳씩 있다.

지난달 중순 신한금융투자는 지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신 [밸런스]Corporate Event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이하 이벤트드리븐 1호 펀드)를 선보였다. 양호한 운용 성과와 차별화된 운용 전략에 투자 수요가 높아졌고, 급기야 판매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완판됐다. 계속되는 고객 요청에 이벤트드리븐 2호 펀드를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대신자산운용의 이벤트드리븐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운용 성과가 우수해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기존 펀더멘털 롱숏 헤지펀드와 차별화 된 운용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 얘기다. 그 중에서도 최근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른 스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얻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 미달 물량 위주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현재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스팩은 총 9개에 이르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에이치스팩2호가 9.87%로 가장 많고, 대우스팩2호(8.62%), 케이비제4호스팩(8.56%), 현대드림스팩2호(8.07%) 순이다. 스팩 물량 대부분은 이벤트드리븐 헤지펀드가 소화하고 있다.

그 중 지분율 상위 4개 스팩은 지난달 합병기업을 찾고 거래 정지에 들어간 상태다. 합병기업으로는 진단시약 및 진단기기 전문업체인 바디텍메드, 바이오신약 개발 전문업체 선바이오, 게임 개발업체 액션스퀘어, 배우 매니지먼트회사 심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지분율 5% 미만인 스팩 중에도 합병을 결정한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자산운용 보유 스팩 현황

◇'저위험·고수익' 구간 발생…거래 재개 후 주가 상승 기대

스팩은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비상장기업과 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명목회사다. 상장 이후 3년 내 합병해야 하는데, 실패할 경우에 주주에게 원금뿐 아니라 이자수익까지 더해 돌려준다. 상장한 뒤 투자해도 매수청구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입하면 원금 손실이 적다. 전문가들은 매수청구가격 예상치를 공모가의 5~10% 정도로 보고 있다.

스팩은 세 단계에 걸쳐 투자가 가능하다. 스팩 상장 단계에서 공모주 투자는 물론, 상장 이후 합병기업을 찾기 전과 인수·합병(M&A) 성사 이후에 투자가 가능하다. 그 중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시기는 상장 이전 공모 단계나 상장 이후 합병기업을 물색하는 단계다. 합병 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차익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팩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합병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합병에 실패하면 기회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합병에 성공한다 해도 어느 기업과 할지 사전에 알 수 없다. 특히 공모 단계나 상장 이후 합병기업을 찾는 과정에서 투자할 경우 공개된 정보라고는 특정 업종에 투자하겠다는 내용뿐이다. 대부분은 바이오, IT, 게임 등의 업종이다.

자산가들이 이벤트드리븐 1호와 2호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특정 기업과 합병을 결정한 뒤 거래가 정지돼 있는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가격이 지금보다 한참 낮을 때 매입한 스팩들이다. 즉, 직접 투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간접 투자 할 수 있는 특혜 구간이 발생한 셈이다.

이벤트드리븐 펀드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 재개와 동시에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센터,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프라이빗뱅커(PB) 위주로 이벤트드리븐 2호 펀드를 적극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벤트드리븐 1호와 2호 펀드의 가장 큰 투자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스팩"이라며 "이벤트드리븐 전략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한국형 헤지펀드를 판매해본 PB들이 추천하고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해본 자산가들이 가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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