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마케팅, SK네트웍스 대리점 인수효과 '글쎄' 판관비증가율 매출증가율 보다 높아...단통법 시행이 '발목'
장소희 기자공개 2015-04-28 08:32: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휴대폰 단말기 소매사업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PS&마케팅)이 SK네트웍스 휴대폰 단말기 유통(IM)사업부 인수 효과를 완전하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며 대리점 판촉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탓에 수익성이 떨어졌다.24일 피에스앤마케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에스앤마케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0.2%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호전된 수치지만 지난해 SK네트웍스 단말기 소매유통사업을 인수하며 가졌던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조 983억 원이었던 피에스앤마케팅의 매출은 지난해 1조 6170억 원을 기록하며 5000억 원 넘게 커졌다.
SK네트웍스 단말기 소매유통사업을 인수한 효과로 매출원가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 2013년 매출원가는 7547억 원으로 매출액의 69% 가까이 차지했는데 지난해는 전체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64%로 5% 포인트가량 줄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로부터 물량을 대량으로 들여오며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원가율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판매관리비다. 지난 5년 간 3000억~4000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판관비는 지난해 5728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68%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가 급증한데는 지난해 단통법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통법은 요금제에 비례해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이 공시된 액수만큼 지급되는 제도로 사실상 이동통신사 사이에 휴대폰 단말기 가격경쟁이 불가능해졌다.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요인이 사라지며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중 대리점의 판촉비 부담이 특히 증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전체 판관비 중 단통법 이후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대리점 판촉비 등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PS&마케팅의 경우 SK네트웍스의 소매점을 인수해오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판관비 증가율(68%)이 매출액 증가율(47%)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라 새로 소매점을 인수한 효과보다는 비용이 아직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단말기 소매사업을 양도한 SK네트웍스도 사업 양도 전부터 이미 이 같은 이동통신시장 여건을 따져봤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회에서 단통법 법제화를 진행 중에 있어 단말기 유통사업 규모 자체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사업 양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현재로선 사업 성과가 SK네트웍스 단말기 소매 유통사업부를 인수해오기 이전 기대치보다 낮다는 결론이다. 사업 양도 전(2013년 기준) SK네트웍스 소매사업은 1조 2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피에스앤마케팅과 SK네트웍스 소매사업 매출 합계는 2조 원을 훌쩍 넘겼어야 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사업양도를 결정하는 시점에 단통법 등 규제 이슈가 불거졌고 매각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통신소매사업을 일원화 해야할 필요성이 큰 SK텔레콤 측에서는 인수효과가 덜하더라도 사업을 합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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