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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K5 · 아반떼 생산량 줄였다 울산·화성 공장서 부분 조업..미국 재고 증가 여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5-05-06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핵심 볼륨 모델인 아반떼와 K5에 대한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작년 말 공격적인 프로모션 여파로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 스케줄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 준중형 모델 '아반떼'와 기아차 중형 모델 'K5' 생산 물량을 줄이기로 하고, 최근 해당 생산라인에서 부분 조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반떼는 이미 작년 말부터 부분 조업이 시작됐고, K5는 이달 초 생산량 조절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화성 공장 K5 생산 라인이 부분 조업에 들어간 것은 노사 파업 사태를 제외하고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 재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아반떼와 K5 모델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현장 용어로는 공피치를 넣는다는 표현을 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는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부 조업 라인을 비우거나, 월 말 생산라인을 끊고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대차그룹이 부분 조업 카드까지 꺼내드면서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재고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00만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그 결과 판매 목표를 달성했지만 재고량 급증이란 후유증이 남았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재고 총량을 일별 판매량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 MOS(Month of Sales)는 올해 들어 매월 증가했다.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아차의 경우, 연 초 미국시장에서 출고 후 판매 때까지 걸리는 대기기간이 대당 4.1개월을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인 2.7개월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1분기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3.8개월로 대기기간이 소폭 줄어든 상태다.

결국 재고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자 핵심 볼륨 모델인 아반떼와 K5에 대한 생산량 감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반떼는 지난해 현대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차종이다. 작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차 472만 1156대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94만 2442대가 아반떼였다.

K5는 기아차 모델 가운데 4번째로 많은 33만 여대가 팔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15만 9020대가 팔리면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생산 주문이 없더라도 노조 이슈 때문에 공장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선책으로 부문 조업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경우가 있지만 아반떼와 K5 두 모델은 현재 정상적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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