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투자 막판 '스퍼트' 영업익 88% 감소 불구 분기 최대 R&D 투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5-05-07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투자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R&D투자에 역대 분기 최대규모인 464억 원을 쏟아부었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R&D투자에 올인하는 이유는 개발속도를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물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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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미약품의 1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7억,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하면서 외형상장을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8% 감소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R&D투자 탓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464억 원을 R&D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290억 원보다 60% 늘어난 것이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했던 지난해 3분기(401억 원) 기록을 불과 6개월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R&D투자에 치중하는 사이 영업손익은 크게 줄었다. 코프로모션 품목을 비롯해 발기부전치료제인 '팔팔', 역류성식도염 '에소메졸', 소염진통제 '낙소졸'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지만, R&D투자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수익성 악화에도 R&D투자액을 늘린 이유는 개발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5년 간 연평균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이 17%에 달했던 한미약품은 일부 신약의 임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결과물을 얻기 위한 투자액을 늘렸다는 관측이다. 임상만 성공하게 되면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 진출도 가능해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기술수출 2건을 계약하면서 R&D투자의 결실을 맛봤다. 지난 3월 초 미국 제약사인 스펙트럼과 '포지오티닙(표적항암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HM71224(BTK-Inhibitor)'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권리 이전을 계약하면서 계약금 5000만 달러, 마일스톤(기술수출료) 6억 40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또한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R&D투자액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창 임상 중인 지속형 당뇨비만억제신약((LAPS-Exendin4)의 경우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어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혹은 글로벌 임상시험은 적게는 300억, 많게는 1000억 원 가까이 든다"며 "한미약품의 연간 이익규모가 2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상단계가 올라갈수록 R&D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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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신약의 기술이전 등으로 R&D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R&D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뇨비만억제신약((LAPS-Exendin4)의 글로벌 임상도 상반기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R&D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정비 부담이 있어 대폭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부 신약의 임상이 끝나면 R&D투자액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20% 안팎인 R&D투자 비중이 15%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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