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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유찰이냐, 낙찰이냐' 6일 판가름 채권단 공식 서면결의 진행…미래에셋·산업銀 반대 표명

길진홍 기자공개 2015-05-06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이 이르면 오는 6일 유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지난달 본입찰 마감 후 채권단 내부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반대 기류가 형성되면서 유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채권단은 유찰이 결정되면 재입찰 또는 수의매각 추진을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국산업은행 관계자는 4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서면 결의를 진행 중"이라며 "6일까지 공식 의견을 접수해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에 결과를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산업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 6곳으로 이뤄졌다. 본입찰에서 6007억 원을 써낸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이 가운데 4곳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호반건설 제시 가격을 놓고, 일부 채권은행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본입찰 마감 후 단독 입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조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산업은행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호반건설 제시가격을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만 907원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분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5300억 원에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출자전환 등으로 3조 원을 투입한 채권단은 그러나 최소 주당 4만 원대 이상 처분을 원하고 있다. 최저 매각 기준 가격(MRP)을 8000억 원대에 설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또 우발채무 보상 등 호반건설이 제시한 양해각서(MOU) 체결 조건에도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일부 채권은행은 재입찰 또는 수의매각 전환을 통해 채권회수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이번 매각의 캐스팅보드를 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삼구 회장을 상대로 한 수의매각 협상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호산업 주식의 8.8%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의결권 지분율이 15%에 달한다. 호반건설이 난관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향후 주식매매계약 체결 단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대표를 던지면 거래가 틀어진다. 이는 아직까지 의견 표명을 하지 않은 우리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에 적잖은 심적 부담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러나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자사운용 관계자는 "채권단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 할 뿐이며, 펀드 투자자 이익을 대변하는 것 외에 어떤 특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운영위원회 결의만으로 유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결론이 나면 재입찰 또는 수의계약 진행을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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