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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發, 그룹 신용등급 연쇄하락 예고? 유사시 지원 의지 심각한 의문…KT ENS 후폭풍 재연 가능성

황철 기자공개 2015-05-14 09:54:3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의 신용 쇼크가 그룹 전 계열사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가 그룹 전반의 신용을 저해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논의는 포스코하이알의 법정관리 신청보다 더 큰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다. 그룹 내 사업전략적 위상이나 채권·주식 등 자본시장에서의 위치를 감안할 때 포스코그룹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룹 전 계열사 신용등급에 녹아 있는 포스코의 유사시 재무적 지원 가능성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대부분 계열사가 포스코를 배경으로 자체신용도 이상의 등급을 받고 있어 강등 후보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특급 이벤트가 발생한 이상, 조기에 정기신용평가를 완료한 기업 역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과거 KT ENS 사태 후 KT그룹 신용등급의 줄강등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 정기평가 시행 여부 상관없이 재평가 전망

현재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11곳이다. 9개 계열사가 회사채 등급을 부여받고 있고 기업어음 등급만 갖고 있는 곳도 두 군데가 포함돼 있다.

회사채 발행사 9곳 중 정기신용평가를 완료한 곳은 포스코(AA+), 포스코에너지(AA+), 포스코건설(AA-), 포스코엔지니어링(A), 포스코플랜텍(CCC) 등 다섯 군데다. 이번 정기평가에서는 포스코가 최우량 신용도인 AAA 지위를 완전히 상실했고,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렸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정기평가 이후 포스코플랜텍발 신용 쇼크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기평가와 무관하게 그룹 전체를 뒤흔들 만한 특급 이벤트가 발생했다.

포스코플랜텍이 정평 한달여 만에 투기등급 중에서도 광의의 부도 상태로 인식되는 CCC까지 떨어졌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도 등재돼 언제든 추가 하향이 가능하게 됐다. 외환은행의 무역어음 원리금 연채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인 영향이었다. 현재 채권단과 진행 중인 워크아웃 또한 자율협약 논의도 투기등급 전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추진은 계열간 결속력 약화를 의미하는 사건으로 간주된다. 신용평가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인 유사시 외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포스코

특히 포스코플랜텍은 1991년 설립돼 모회사 포스코의 철강설비 유지보수라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룹 전략상 중요성도 상당한 것으로 인정받던 곳이었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이자 회사채 발행사로서 자본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었다.

포스코하이알의 법정관리보다 포스코플랜텍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는 이유다. 포스코하이알의 경우 그룹 사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지분구조에서도 큰 영향력이 없다. 신용등급도 갖고 있지 않다.

이번 포스코플랜텍의 사례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신용등급에 녹아 있는 포스코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대한 거품론을 대두할 만한 요소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이번 정기평가에서 '부정적' 전망이 붙은 곳도 추가적인 재평가를 통해 전면적인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주관적 판단이 일정 수준 개입될 수밖에 없는 유사시 계열 지원 의지가 약해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

정기평가를 아직 받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더욱 보수적이고 깐깐한 기준을 적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AA-), 포스코켐텍(AA-), 포스코피앤에스(AA-), 포스코기술투자(A0)가 일차 대상이다. 기업어음 등급만 보유한 포스코아이씨티(A1), 포스코이앤이(A3+)도 정기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 KT ENS 사태보다 나을 게 없다?

계열 전체적으로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어 어느 곳이 더 위험하다고 특정짓기도 어렵다. 시장에서는 과거 KT ENS 사태 이후 KT그룹 계열사의 등급이 줄줄이 강등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비주력 계열사는 물론 KT스카이라이프와 같은 기업의 신용등급도 계열지원 노칭(Notching)을 인정받지 못하고 강등된 바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충격이 적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의 은행 차입금 연체 이전부터 이에 대한 경고를 해 왔다.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과 관련해 계열 지원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이 드는 증거가 발생할 경우 그룹사 신용등급에 대한 크레딧 리뷰가 불가피하다"라며 "대부분 계열사 신용등급에 포스코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는 바, 그룹 전체적으로 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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