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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글로벌본드, 선진국형 발행전략 시도 [Korean Paper]13.5억 투자수요 모집...5T+72.5bp 발행

정아람 기자공개 2015-05-15 09:39:3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통상적인 한국물 발행전략과는 달리 희망금리 상단을 매우 낮춰 잡아 투자자 양보다 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물은 이머징마켓 채권에서 선진국형 채권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한국물 발행사 중 맏형격인 산업은행이 꾸준히 선진국형 채권과 유사한 발행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데 대해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5년물 스프레드, 금융위기 이후 최저…13.5억 투자수요 유입

13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새벽 글로벌본드 5억 달러 발행을 최종 결정했다. 만기는 5년 단일 구조,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72.5bp를 가산한 수준(5T+72.5bp)에서 결정됐다. 쿠폰 금리는 2.25%, 일드(yield)는 2.285%다.

산업은행은 11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선언하고 최초 제시 금리(이니셜 가이던스)를 5T+Low 80bps(80bp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현재 산업은행의 5년물 세컨더리(유통금리)는 5T+70bp 안팎. 최근 발행된 한국물이 최종 금리를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15~20bp 가량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해 온 것을 감안하면 꽤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12일 새벽 수정 가이던스를 5T+75±2.5bp로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까지 돌고 난 뒤 수정 가이던스를 내는 것과는 달리 미국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조정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벤치마크 사이즈(3~5억 달러) 모집에 87개 기관에서 13억 5700만 달러 수요가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물 프라이싱 때마다 평균 4~6배수가 몰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5년 만기 한국물 스프레드(5T+72.5bp)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양보다 질에 주력…'선진국형' 발행전략 시도에 점수"

산업은행의 발행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물 발행이 많았던데다 가이던스 상단이 낮아 투자자 모집이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안전한 방식으로 갔다면 7억 달러 정도 발행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북을 쌓는 것도 좋지만, 애초에 허수 투자자를 걸러내고 양보다 질에 주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AA급 발행사들은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5~10bp 가량 낮추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한국물은 이미 이머징마켓 투자자가 들어오기에는 비싸졌고, 이제 선진국 투자자들을 끌어올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 이같은 전략이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의 경우 한국물 발행의 기준점이 되는 만큼 5년물 스프레드 수준을 끌어내림으로서 향후 발행될 채권의 금리 산정에 유리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중동 등 9개 국가에서 10개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발행사의 신용도를 보고 장기투자하는 기관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시아 투자자 중 상당 비중은 한국계 기관"이라며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우량 투자자를 폭넓게 확보할 수 있으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채권의 발행 주관사로는 바클레이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소시에테제네랄, KDB아시아가 참여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는 이번 채권에 대해 'AA-' 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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