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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IPO, 성수기 3Q 실적 반영 방침 밸류에이션 극대화 차원…싱가포르항공 대상 프리IPO 협상력 제고 목적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5-18 09:59:5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4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가항공사 첫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제주항공이 올해 연말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7~9월이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만큼 3분기 실적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거래 상대방인 싱가포르항공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상장 일정을 최대한 늦출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이후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IPO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당초 상반기 내 거래소 상장 예심 청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기가 대폭 늦춰진 셈이다. 일단 3분기 실적까지 반영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상장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7~9월은 해외 여행 특수로 인해 항공사의 실적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며 "3분기의 성패가 그 해 실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대로 여름 휴가를 앞둔 2분기(4~6월)는 예약률이 가장 저조한 시기다.

제주항공으로선 굳이 1분기 또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 실적만을 반영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AK홀딩스 69.61%, 애경유지공업 16.62% 등 애경그룹의 지배지분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만큼 신주 모집과 함께 일정 수준의 구주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매출 5106억 원, 순이익 320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던 제주항공의 올해 실적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1분기에만 매출 1444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으로 작년 3분기 실적(매출액 1436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이미 앞질렀다. 결국 올해 3분기 실적까지 증권신고서에 반영한 후, 연말 상장에서 '잭팟'을 노리는 것이 경영진의 전략일 수 있다.

상장 시기를 연말로 늦추는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프리IPO 거래 상대방인 싱가포르항공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사 결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상장에 앞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싱가포르항공에 지분 20%를 넘기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라기보다는 제주항공의 해외 노선 확대를 위한 포석 차원이었다.

다만 양측간 협상은 주당 거래 가격 결정을 둘러싸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이 아무리 전략적 투자자(FI)에 가깝다고 해도 절대 지분을 싸게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프리IPO 거래를 마친 후 상장 예심을 청구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계속해서 시기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거래 관계자는 "상장 시기를 무리해서 앞당길수록 싱가포르항공과의 협상에서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만큼 아예 IPO시점을 3분기 이후로 미뤄 협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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