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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적자행진 멈췄다 갑질파문 이후 7분기 만의 영업익 24억 흑자…원가·판관비 절감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5-05-19 11:46: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을 파문'으로 적자 늪에 빠졌던 남양유업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18일 남양유업의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82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3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남양유업 영업이익 추이

영업이익률은 0.85%에 불과하지만 갑질파문 이후 7분기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13년 상반기까지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같은해 5월 갑질파문이 발발하며 그해 3분기 152억원, 4분기 75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손실이 175억원으로 1994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분기 내리 적자를 내며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261억원으로 전년보다 9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6분기 연속 적자다. 이미지악화에 따른 매출감소와 피해 대리점주에게 상생비용을 지급한 것이 이유다.

특히 적자흐름이 개선세에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이 1분기 103억원, 2분기 82억원, 3분기 10억원으로 줄어드는 듯 했지만 4분기 65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들어 분위기를 재반전시킨 셈이다.

원가하락 영향이 컸다. 남양유업 매출원가는 올해 1분기 2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6% 감소해 매출감소율 3.3%를 4.3%포인트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 비중도 같은기간 76.3%에서 72.9%로 3.4%포인트 하락했다.

남양유업 실적추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차지하고 있는 우유류보다는 23%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믹스 등 기타상품의 원재료 가격하락이 매출원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유류의 원재료인 원유가격은 올해 1분기 kg당 1067원으로 지난해 1066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커피믹스 제품 원재료인 원두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들의 작황 호조로 지난해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2월 1년 새 최저로 떨어졌다. 설탕가격지수(농식품부)도 지난 3월 187.8포인트로 2월(207.1포인트)보다 9.2% 감소했으며 1, 2월에도 각각 전월대비 4.8%, 4.9% 낮아졌다.

판관비 절감 등 자구노력도 흑자전환에 일조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판관비가 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8% 감소해 역시 매출감소율 3.3%를 3.5%포인트 상회해 판관비를 평소보다 크게 줄였다.

다만 외부요인인 매출원가 감소(169억원)가 판관비 감소(54억원)보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바가 훨씬 크기 때문에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원가가 비우호적으로 조성되면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는 수준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무분별한 판촉행사를 자제하고 주력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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