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개월 새 부채비율 242%P 감소 부채감소·유상증자 덕..영업익 5년만의 흑자
김창경 기자공개 2015-05-20 08:58: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말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만기가 돌아온 사채를 갚으면서 부채가 줄었고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이 증가한 결과다.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은 유가하락으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18일 현대상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71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60%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개월 사이에 242%포인트 줄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1년 404%, 2012년 720% 등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2013년 1186%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을 226%포인트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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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부채비율 축소에는 유상증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2373억 원의 유상증자를 성사시켰다. 해운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100% 이상의 구주주 청약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9114억 원에서 1조 864억 원으로 1750억 원 늘어났고 결손금 등을 반영한 총자본은 6856억 원에서 8776억 원으로 1921억 원 증가했다.
부채도 소폭 감소했다. 사채 발행 등으로 비유동부채는 3094억 원 증가했지만 유동부채인 유동성 장기부채와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각각 4453억 원, 1197억 원 감소하면서 총부채는 6조 5802억 원에서 6조 3040억 원으로 2762억 원 감소했다. 지난 2월과 3월에 만기가 돌아온 사채를 상환하면서 유동성 장기부채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장기부채는 고정부채 중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말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오랜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1년 4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현대상선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이다. 덕분에 당기순손실 규모도 828억 원에서 445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유가하락이 이익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지난 1분기 급유단가는 톤당 404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비용 절감효과는 819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류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하면서 전체 연료비는 9483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 57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 별로는 컨테이너 부문이 1조 1924억 원, 벌크 부문이 2637억 원의 실적을 냈다. 현대상선은 현재 벌크선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컨테이너 부문에 대해 "미국 서부항만 정체 등으로 지난 1분기 현대상선 컨테이너 운임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송이 원활하지 않아 수송량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라며 "미국 서부항만이 정상화 됐기 때문에 올해 2분기 물동량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고 운임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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