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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타이요오일 지분 매각 20년 넘게 인연 日 에너지기업...소버린 사태 때 백기사

이윤재 기자공개 2015-05-20 08:56: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던 타이요오일(Taiyo Oil Co. Ltd.)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각규모는 크지 않지만 타이요오일은 SK그룹과 오래동안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는 곳이라 주목된다.

18일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중인 타이요오일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매각대금은 약 92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0년 타이요오일 지분 10주를 130억 원에 사들였다. 5년 만에 보유하던 지분의 전량 매각에 나섰고, 38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됐다. 해당 손실은 매도가능증권처분손실로 1분기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됐다.

SK그룹과 타이요오일의 인연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이요 오일이 SK그룹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정유 및 정제해 제품화했고, 유전개발사업 등에서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04년 SK그룹이 소버린 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을 때는 백기사 역할도 했다. 거래처였던 타이요오일과 이토추 상사 등이 SK㈜ 지분을 매입한 덕분에 외국인 투자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09년에는 타이요오일의 요청으로 SK그룹이 고도화설비인 유동접촉분해(FCC) 운용기술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했다. 당시 타이요오일은 201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FCC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경쟁사이기 전에 우호적 협력사였던 만큼 SK그룹은 아낌없이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해 타이요오일이 보유하던 SK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SK그룹과의 지분거래도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SK이노베이션이 타이요오일 지분을 매입하면서 양사의 지분거래는 5년 가량 더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정리하는 과정에서 타이요오일 보유 지분도 매각하게 된 것"이라며 "아직 트레이딩 사업 등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매각이 협력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455억 원, 영업이익 32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나 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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