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7월부터 보험사의 비밀 중 하나였던 수익증권 세부 자산별 평가손익이 공개된다.
금융감독당국이 금리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건전성 제고효과를 분리해 볼 수 있도록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익을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해 공시토록 한 것이다.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익 공시가 강화되면 투자자는 보험사의 건전성 자본력이 본래 체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저금리로 인해 쌓은 모래성 자본에 의한 것인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문제는 보험사가 얼마나 공시에 충실할 것인가다. 수익증권의 세부 자산별 평가손익을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현재도 저금리로 인한 모래성 자본 효과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는 있다.
현행 정기경영공시에 포함된 민감도 분석 결과가 그것이다. 이 분석을 통해 금리가 100bp 변동할 경우 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인지가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가 100p 상승하면 자본은 6조1071억 원이 감소하고, 반대로 금리가 100bp 하락하면 자본은 6조1071억 원 증가한다. 한화생명도 금리 100bp 변동시 2조6445억 원의 자본이 늘거나 줄어든다.
반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정기경영공시에서 금리가 100bp 상승하면 자본은 70억 원이 늘어나고, 반대 상황에선 자본 70억 원이 줄어든다고 공시했다. 규모가 적은 보험사도 수백억 원의 자본이 움직이는데 교보생명은 단 70억 원의 영향만 있다고 밝힌 것이다. 또 남들과 반대로 금리 인상시 자본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의 홀로 다른 공시다. 아무리 교보생명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남들과 다르다고 해도 말이 안되는 숫자이고, 교보생명의 감사보고서에도 금리가 100bp 상승하면 자본은 6137억 원이 줄어든다고 나온다.
이렇게 공시가 제각각인데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 세부 공시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교보생명만의 실수일지 모르지만 국내 3위 교보생명조차 실수를 한다면 다른 보험사들의 공시내용도 믿기 어렵다. 공시제도 선진화만 외치지 말고 현행 공시제도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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