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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벌크, 영구채 발행 저울질 배경은 인수 희망자와 가격 이견 커 진성매각 쉽지 않아

김일문 기자공개 2015-06-03 08:45:36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벌크선 사업부의 영구채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는 배경은 뭘까.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했던 벌크선 사업부 매각이 예상보다 어렵게 전개되자 `플랜B`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은 올 2월 벌크사업부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라자드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3월에는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FI들의 관심 부재로 매각 작업이 미지근하게 진행되면서 흥행 실패 가능성이 점쳐졌다. 실제로 FI 가운데 일부는 벌크사업부의 인수 메리트가 적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현대상선은 유동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 사업부에 대한 진성매각(트루 세일: True Sale)을 추진하되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대상선은 우선 벌크사업부와 터미널 자산 일부를 합쳐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시킨 뒤 분할 신설 법인을 주체로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같은 방안은 유안타증권이 현대상선에 먼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이 투자자를 끌어모아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한 뒤 현대상선의 분할 신설 법인이 발행하는 영구채를 인수하는 구조다. 다만 유안타증권이 PEF의 무한책임사원(GP) 역할을 맡을 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현대상선은 벌크사업부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진성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PE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FI들이 생각하는 벌크사업부의 가격차가 상당한 만큼 트루 세일 보다는 스핀오프 후 영구채 발행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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