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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강세, 잘나가도 고민..금리산정 딜레마 [Market Watch]韓 CDS· 유통금리 하락…"스프레드 더 달라" 요구도

정아람 기자공개 2015-06-01 11:21:21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8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들어 한국물 발행금리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아시아 CDS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 한국물의 경우 지난달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발행기관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스프레드를 매우 타이트하게 산정해 투자자와 금리 산정을 두고 갈등을 겪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물 CDS 이달 40bp대로 하락…7년여만에 최저치

한국물 CDS프리미엄은 이달 22일 기준 46bp로 올해 초 대비 10bp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45bp 이후 약 7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올해 1월만 해도 한국물 CDS는 한때 최고 65bp까지 올랐다. 1월 중 미국 국채금리가 1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중국 Kaisa, 말레이시아 IMBD 등 아시아 기업의 디폴트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악재가 계속된 탓이었다.

그러나 4월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Aa3)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하고, 5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우량채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는 등 2분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한국물 CDS 역시 차츰 하락해 이달 중순 이후 계속 40bp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은행, 후순위채 유통금리 급락…눈높이 고심

이같은 상황에서 발행기관은 굳이 투자자에게 높은 스프레드를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올해 달러화로 발행된 한국물이 9건에 그치면서 시장에서 우량등급 한국계 채권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점도 발행사 눈높이를 높이는 요소다.

산업은행은 이달 11일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 달러 규모를 발행할 당시 최종 금리를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5T)+72.5bp(쿠폰 2.25%)에서 결정했다. 이는 5년물 스프레드 기준으로 2008년 이후 발행한 한국물 중 최저 수준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이니셜 가이던스를 기존 5년물 채권 유통금리보다 10bp 가량 높은 80bp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15~20bp 가량 여유를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과적으로 총 투자 수요는 발행규모의 2.6배인 13억 5000만 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물 발행건의 경우 평균 4~6배의 투자수요가 들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물이 이제 선진국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 단순히 금리가 아닌 발행기관의 신용도를 보는 투자자 위주로 모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타이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뉴이슈 프리미엄(NIP)도 거의 없어 쉽지 않은 딜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리은행 역시 티어1(Tier-1) 코코본드 발행을 위해 지난주부터 해외 투자설명회(NDR)를 진행하면서 금리 산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작년 4월 발행한 10억 달러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금리는 10T+207.5bp(쿠폰 4.75%), 작년 말 기준 세컨더리는 10T+215bp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10T+182bp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리수준이 너무 타이트하다며 추가 스프레드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연초 발행계획을 세웠던 당시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 적정 금리 수준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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