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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치솟은 주가' FI 유치 변수될까 M&A 기대감에 급등, "펀더멘털 개선" 대응

권일운 기자공개 2015-06-08 09:18:3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힘을 보탤 재무적투자자(FI)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로 치솟은 주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적대적 M&A 이슈가 해소돼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잃은 일동제약 주식을 높은 가격에 취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29.36%(735만 9773주)를 주당 1만 9000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매매 가격은 당일 종가(2만 2300원)에 약 15%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했다. 윤 회장은 현재 자신과 지분을 나눠 매입해 줄 FI물색에 나섰다.

일동제약 주가를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으로는 녹십자 발(發) 적대적 M&A 기대감이 꼽힌다. 1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일동제약 주가는 녹십자가 수차례에 걸쳐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1만 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특히 녹십자가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시기를 전후해 2만 원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2만 8700원까지 올랐다.

일동제약 주가가 1만 8000원을 넘어선 지난 4월 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교업체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다는 이유였다. 시장 컨센서스 역시 적대적 M&A 이슈가 일동제약의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원영 회장과 녹십자가 전격 합의를 도출하자 일동제약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을 도와 일동제약 지분을 취득할 FI가 1만 9000원이라는 가격을 감내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적대적 M&A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FI의 투자기간 동안 일동제약 주가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냐는 논리다.

윤 회장이 FI들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는 장치로 매수청구권(풋 옵션)마저 부여한다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예컨대 FI가 1000억 원 어치 치분을 취득하고, 윤 회장이 연간 8%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2년 뒤 주가가 1166억 원은 돼야 풋 옵션 부담이 사라지게 된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윤 회장이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윤 회장과 일동제약 측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제약업계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기술이전(라이선스-인) 신약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일동제약의 체질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최근 중견 제약사가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처로 각광받는 데다 좀처럼 오지 않는 상장 제약사의 주요 주주 지분을 취득할 기회라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일동제약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010년을 전후해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암흑기를 맞았지만, 최근 반등 흐름이 완연하다"면서 "중견 제약사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어 FI들도 현재 주가를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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