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3조 시대' 열었다 [인사이드 헤지펀드]② 출범 3년 반만에 성과...꾸준한 수익률 결실
정준화 기자공개 2015-06-09 07:07:57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3년 반 만에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하며 비교적 짧은 기간 이뤄낸 성과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전월 대비 1337억 원 늘어난 3조 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형 헤지펀드 총 설정액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말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출범 이후 매년 급성장하며 총 설정액이 지난해 5월 2조 8976억 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성장세였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반년 가까이 2조 6000억 원대 수준에서 맴돌았다.
다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올초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이 재투자 되면서부터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해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3조 원의 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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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펀드별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총 11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12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헤지펀드는 '교보악사 매그넘1 전문사모투자신탁'으로 421억 원이 들어왔다.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H클럽 하이브리드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각각 394억 원, 355억 원이 유입됐다.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이 신규 투자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자금 유출이 컸던 펀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로 총 213억 원이 빠져나갔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브레인 한라 전문사모신탁1호'도 각각 124억 원, 35억 원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달 수익률이 양호했지만 올초 수익률이 악화됐던 영향이 컸다.
전체 펀드 수는 33개로 전달과 같았다. 신규 설정도 청산도 없었다. 프라임브로커(PBS)의 순위 변화는 없었지만 지난 4월 3위에서 2위로 점프한 NH투자증권이 1위 KDB대우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NH투자증권 계약고는 전달에 비해 1033억 원 늘어난 9583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9757억 원)과의 차이는 174억 원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이 PBS 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안다자산운용 등의 헤지펀드로 자금 유입이 컸던 영향이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수익률은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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