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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개인 투자자, 10년 만에 '잭팟' 예감 2006년 일반공모 유증 참여…투자단가 5000원 그쳐 5~6배 차익볼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5-06-18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연내 상장이 가시화된 가운데 2006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의 엑시트(EXIT)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계속된 영업 적자로 자금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제주항공이었지만 최근 깜짝 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IPO업계 최대 흥행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투자자는 10년 만에 5~6배의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현재 AK홀딩스(68.37%), 애경유지공업(16.32%) 등 애경그룹이 무려 85%에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4.46%, 제주도가 4.46%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이 1.79%를 보유중이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소액 주주가 보유한 제주항공 지분율 역시 4.6%에 그치고 있다.

소액 주주 상당수는 10년 전 제주항공이 실시한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주식을 확보했다.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재무 지원 하에 다수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왔지만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사실상 이 때가 처음이었다. 대부분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애경그룹이 보유 주식을 늘려왔던 만큼 개인들은 그 동안 제주항공 주식을 가질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2006년 4월 제주항공은 46억 원 규모(92만 주)의 신주 발행을 위해 제주도민(56.52%)과 제주도민 외 투자자(43.48%)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 증자를 실시했다. 제주항공 설립이 제주도 관광객 유치 확대와 함께 제주도민의 일정 편익을 제공한다는 취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제주도민에 과반 이상의 주식을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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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터라 제주항공은 투자자 모집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양쪽 그룹 모두 초과 수요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자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이 유상증자 모집주선 업무를 수행했는데 이번에 제주항공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낙점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제주항공 측이 제시한 유상증자 단가는 5000원이었다.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의 추정 공모가격이 주당 3만~4만 원대까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대박'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의 우리사주 가격(1만 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가격이다.

이들 소액 투자자들은 제주항공이 지난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IPO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주주총회 때마다 IPO 추진을 통해 엑시트 기회를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들의 입김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애경 입장에서는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인 제주항공을 비상장 회사로 계속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어차피 저가항공 비즈니스라는 것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사업도 아닌 만큼 이들 소액투자자들의 상장 요구가 아니었다면 IPO를 시작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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