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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2년 연속 역성장…반전 가능할까 1분기 매출·이익 후퇴, 계열사 절반이 적자...이연법인세자산 대폭 증가

김경태 기자공개 2015-06-18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이 올해 1분기에 또다시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으며 2년 연속 성장을 멈췄다. 매년 성장을 이어오던 LS산전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향후 반전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가 46%의 지분을 보유한 LS산전은 올해 1분기 4860억 원의 매출을 나타내며 2년 연속 역성장을 경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반토막에 불과한 173억 원을 나타냈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2.7%p 하락한 3.6%를 나타내며 수익성이 뒷걸음질친 모습을 보여줬다.

LS산전

LS산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은 우선 자체적인 영업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LS산전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4369억)보다 15.3% 줄어든 3788억 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3억)보다 68.8% 감소한 215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0억) 123.7%나 쪼그라든 76억 원을 나타냈다.

LS산전은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에도 크게 영향받았다. LS산전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를 국내 3개, 해외 7개 총 10개 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LS메탈은 올해 1분기에 46억 원의 영업손실과 2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LS산전에게 부담이 됐다.

중국에서 전력기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락성산전대련유한공사와 호북호개전기유한공사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 2012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에 설립한 미국법인(LSIS USA Inc) 역시 적자 행진을 지속하며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시스템과 전력 자동화기기를 판매하는 일본법인(LS Industrial Systems Japan Co., Ltd)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적자 전환해 모회사의 고민이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LS산전이 앞으로도 고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LS산전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전력부문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시장의 경우 차단기 등 저압 제품군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 업체를 비롯한 국내 경쟁사들의 저가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수입 제품이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LS산전의 전력기기 시장점유율은 2012년에는 64%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61%까지 낮아졌다.

또한 이연법인세자산도 LS산전의 향후 실적을 희석시킬 전망이다. LS산전은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대폭 감소한 50억 원을 나타냈다. LS산전이 그나마 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은 법인세비용을 이연법인세자산으로 돌려 일종의 회계적 착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LS산전의 올해 1분기 법인세 비용은 전년 동기(48억 원)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21억 원이고, 이연법인세자산은 전년말 83억 원에서 크게 늘어난 146억 원을 나타냈다. 따라서 LS산전의 향후 실적은 이연법인세자산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 상쇄된다.

LS산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의 여파가 2분기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 위주에서 수출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했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LS산전 이연법인세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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