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부실 계열사 살리기 '안간힘' 적자행진 LS메카피온 감자 후 유증 참여…재무구조 개선 목적
김경태 기자공개 2015-06-23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9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이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LS메카피온 살리기에 나섰다. 계속된 적자로 인해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산전이 6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S메카피온은 8월 28일을 기준으로 1:0.25비율로 주식소각 방식의 감자를 단행한다. 감자 후 자본금은 19억 7000만원에서 4억 9248만 원으로 줄어들고 보통주는 39만 4000주에서 9만 8496주로 감소한다. LS메카피온은 "결손보전 목적으로 감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S메카피온은 감자를 단행한 후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LS메카피온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166만 5633주의 신주를 발행해 83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LS산전은 50억 원을 출자해 보통주 100만 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지분율은 이전과 같은 60.04%를 유지하게 된다. 만약 LS산전을 제외한 기존 주주(△김병균 △한국산업은행 △송일희 등 △박범동 등)가 신주인수권을 포기한다면, LS산전의 지분율은 96.42%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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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메카피온은 지난 1995년 '메트로닉스'라는 상호로 설립된 개인회사로 전자부품 제조를 영위했다. 메트로닉스는 2000년에 포괄사업 양수도 계약에 의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9년 8월 상호를 LS메카피온으로 변경했고 같은 해 10월 LS계열에 편입됐다.
LS메카피온은 메트로닉스라는 상호로 사업하던 시기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그런데 LS산전에 계열 편입된 2009년 급여와 무형자산상각비 등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을 넘어서며 적자를 기록했다. 그 후 LS메카피온은 2010년과 2011년에는 흑자를 나타내며 회생의 기미를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2년 적자 전환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행진을 이어왔다.
연이은 부진한 실적으로 LS메카피온의 재무구조도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했다. LS메카피온의 2013년 부채비율은 무려 8000%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결손금이 전년(44억)보다 크게 늘어난 70억 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자본잠식률 79%) 상태에 빠졌다. 따라서 LS산전은 LS메카피온을 살리기 위해 감자 후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LS산전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를 계열분리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LS메카피온 지원 후 새로운 타깃이 어느 계열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S산전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10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5개의 자회사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LS메탈은 올해 1분기에 46억 원의 영업손실과 2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LS산전에게 부담이 됐다. 지난 2012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에 설립한 미국법인(LSIS USA Inc) 역시 적자 행진을 지속하며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시스템과 전력 자동화기기를 판매하는 일본법인(LS Industrial Systems Japan Co., Ltd)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적자 전환해 모회사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은 중국에서 전력기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락성산전대련유한공사와 호북호개전기유한공사에 모아지고 있다. 락성산전대련유한공사는 3년째, 호북호개전기유한공사는 4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모회사인 LS산전의 지원 없이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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