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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꽂힌 메리츠코리아, 수익률 '고공행진' 코스닥 종목이 3분의 1 차지,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집중 매수

박상희 기자공개 2015-06-30 08:39:36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규모 1조 원을 바라보는 공룡으로 성장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최근 1년 누적수익률 40%를 웃도는 성과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상위 성적이다. 수익률과 자금 유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대형펀드로 컸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국내 증시 대표주가 전혀 없다. 시장 비중과 관계 없이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이 고수익의 비결로 꼽힌다. 80개 미만의 종목에 4% 미만으로 쪼개서 투자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이 코스닥 종목이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의 펀드 내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은 32.3%에 달한다. 다른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12.6%)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다.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각각 2~3%대에 그칠 정도로 시장 비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상위 10개 종목이라고 해봤자 펀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불과하다. 운용규모가 9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펀드로 성장했음에도 시장 대표주를 거의 들고 있지 않다.

메리츠코리아 보유 내역
*출처: 한국펀드평가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운용 초기부터 이러한 전략을 썼던 것은 아니다. 2013년 9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비중이 14% 수준이었고, 상위 포트폴리오 10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절반인 47%에 달했다.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해 중순부터다. 2014년 4월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가 상위 10개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진데 이어 6월에는 삼성전자 우선주도 자취를 감춘다. 현대자동차 우선주, 현대미포조선 등 '중후장대' 종목들이 비슷한 시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졌다.

대신 CJ, 오뚜기, 오리온, 호텔신라, 동원F&B, 리바트 등 내수·소비재 종목들이 대거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오스템임플란트 등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메디톡스,이오테크닉스, 인바디,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뷰웍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종목을 상당수 매수했다. 매수한 17개 종목 가운데 절반 가까운 종목이 바이오 및 헬스케어주에 집중돼 있다.

이 중 삼천당제약에 대한 투자 지분은 2.05%, 인바디의 경우 1.53%에 해당하는 등 대다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종목의 지분율은 1%를 웃돌았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최근 6개월 간 93.95% 상승했다. 의료·정밀기기지수는 48.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36.85%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의료 및 헬스케어 관련 업종 상승폭은 코스닥 평균 상승폭을 훨씬 상회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중소형 기업의 미래 비전을 좋게 보기 때문이고, 최근 중소형주가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펀드가 숏(short·매도)을 하지 않고 롱(long·매수)만 하는데도 수익률이 높은 것은 주가가 계속 오르는 종목을 골라 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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