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특수강, 경쟁사 리스크 노출...투심은 [발행사분석]현대종합특수강 '다크호스'로 부상…현대차 물량 감소 불가피

이민재 기자공개 2015-06-26 09:5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5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특수강(A-)이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최금 금리변동성 확대로 수요예측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점이 변수지만, 투자 매력도가 높은 A급 단기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기관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시장에서 업계 수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현대차그룹이 특수강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강력한 라이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경쟁사들이 향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사업기반 및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달라진 시장 분위기…단기물 앞세워 투심 공략

세아특수강은 내달 초 3년물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14회차 회사채 300억 원어치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인수단으로 KDB대우증권이 참여해 각각 100억 원씩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그룹 계열사 세아제강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각각 500억 원씩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서 세아홀딩스는 800억 원, 세아제강은 발행 예정금액의 다섯 배에 달하는 2400억 원의 기관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금리변동성 확대로 기관 투심이 위축됨에 따라 그간 인기가 높았던 A급 회사채에서도 수요 미달이 발생하고 있어 수요예측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이달 공모채 조달에 나선 현대로템(A+)과 현대미포조선(A+), 현대스틸산업(A0), LG실트론(A-) 등은 수요예측에서 원하던 기관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수요예측에 흥행에 성공한 효성을 보면 투자자들은 금리 메리트가 높은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다"며 "세아특수강이 만기를 3년으로 정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결국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리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종합특수강, 세아특수강의 잠재적 리스크로 급부상

세아특수강은 국내 특수강 업계에서 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와 산업기계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냉간압조용선재(CHQ)와 마봉강(CD Bar)으로, 해당 제품군에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연간 6% 내외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핵심 납품처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현대종합특수강을 출범시키면서 국내 특수강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세아특수강에 이어 국내 특수강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현대종합특수강이 당장 세아특수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요기반이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이 그룹 캡티브 수요를 기반으로 삼으며 그동안 세아특수강이 차지했던 현대차그룹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매출 중 자동차용 특수강 제품 비중이 70%나 되는 세아특수강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세아특수강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긍정적' 대신 '안정적'으로 평정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에 현대차그룹 물량을 뺏긴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현대종합특수강에 대한 증설투자에 나설 경우 경쟁심화 및 수급환경 저하에 따른 수익창출력 약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아특수강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