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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아람코' S-OIL, 다섯달만에 웃었다 아람코 평균 판매단가 5개월만에 하락, 3분기 실적 호재

김익환 기자공개 2015-07-09 10:2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원유 판매단가 인하 조치에 반색하고 있다. 아람코가 8월 아시아 지역 원유 판매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에쓰오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최근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아랍 라이트(Arab Light)와 아랍 미디엄(Arab Medium)의 8월 판매분에 적용되는 평균 판매단가(OSP, Official Selling Price)를 각각 배럴당 -0.1달러, -1.3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전달 판매분 대비 각각 10센트, 30센트 하락한 것이다.

OSP는 산유국이 실제로 원유를 판매하는 가격과 두바이유 등 기준유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 원유 판매가격을 정할 때 두바이유에 OSP를 얹어 결정한다. 가령 지난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57.93달러였고 아람코의 이달 아시아 OSP가 배럴당 1달러라면, 아람코의 원유판매가격은 58.93달러가 되는 것이다.

아람코는 2014년 들어서 지속적으로 OSP를 낮췄다. 지난 3월 판매분 이후 넉달간 OSP 인상기조를 유지해오다가 5개월만에 재차 OSP를 낮춘 셈이다.

이번 조치로 아람코 원유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이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원유 도입량의 90%에 달하는 물량을 아람코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2억 배럴 안팎에 달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 원유 비중이 10% 내외로 추정된다. 아람코 덕분에 원유 도입가격을 낮추면서 에쓰오일은 3분기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정유업계는 그간 원유도입선 다변화로 저렴한 원유 조달선 구축에 적극 나섰다. 반면 에쓰오일은 안정적인 원유 조달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아람코 원유만을 고수해왔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람코가 아시아 원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OSP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OSP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산유국이 공격적으로 OSP를 낮추면서 아시아 원유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이란 햅협상 타결로 이란 원유 수입 금지조치가 해제되면서 이란과의 시장 경쟁도 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경쟁자의 출현에 따라 사우디가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OSP를 당분간 낮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 차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들여오는 에쓰오일이 OSP 하락에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는 지난 1월 에쓰오일 지분 3198만 주(28.41%)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매입하며, 에쓰오일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계열사 편입 이후 에쓰오일은 아람코 자회사 ATC에 1조2000억 원어치의 경유와 나프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람코와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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