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수익성 안전판 '내부거래' [해운업 리포트]특수관계자 매출 비중 22%...장기계약 안정성에 힘 더해
김창경 기자공개 2015-07-13 09:24: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안전판 삼아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 등과의 장기계약이 더해지면서 영업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높은 수준의 차입금 부담은 SK해운이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다.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 1분기 매출액 5215억 원, 영업이익 57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나온 매출액은 112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2%를 차지했다. SK에너지(678억 원), SK인천석유화학(245억 원), SK가스(169억 원) 등의 원유나 가스를 운송하면서 발생한 매출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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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 SK해운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0~2011년 26%로 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해 17%를 기록하고 올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5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2%였다. 대형 유조선과 가스운반선은 대규모 투자부담이 있고 화주가 에너지 관련 기업으로 한정된다. 이 때문에 고정적인 화주가 없으면 투자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해운은 계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SK해운은 축적된 운영 노하우 바탕으로 계열사 외에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글로비스 등과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SK해운 관계자는 "지난 1994년부터 한국가스공사의 LNG 장기도입물량 수송을 위한 사업자로 선정돼 운송계약을 이행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한국가스공사 LNG 장기운송 입찰에서 2척을 낙찰받았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20년이다.
장기계약은 해운업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SK해운의 수익기반 안정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SK해운의 장기화물운송계약(COA) 매출액은 181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했다. 최근 5년 사이 COA 매출 비중은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계약은 일시적(스팟성) 운영 비율이 높은 벌크 부문의 부진을 보완하고 있기도 하다. SK해운의 벌크 부문은 2011~2014년 연평균 250억 원의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유가하락 폭을 넘어서는 시황급락으로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9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장기계약에서 나온 영업이익이 이를 상쇄시키며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1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었다.
SK해운이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재무구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확대하면서 총 차입금이 500억 원가량 줄었다. 그러나 EBITDA 대비 총 차입금 규모가 10배에 달하고 있어 현금창출력에 비해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은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신규 선박 투자가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중한 금융비용 및 차입금 상환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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