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그리스 사태에 불똥…잠정 연기 잇따라 [Market Watch]한국물 벤치마크 가산금리 7~10bp 상승
정아람 기자공개 2015-07-10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스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물 발행도 당분간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이달 초 달러화채권 발행을 검토했던 국내 기관들은 시기를 7월 중순 이후로 미루고 시장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그리스 사태 이후 가산금리 상승세…한수원·수출입銀 10bp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당초 이번주 예정이었던 해외채권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농협은행은 차환 목적 글로벌본드,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 각각 5억 달러 안팎의 외화 조달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시기가 불확실하다.
이는 그리스 이슈가 불거진 6월 말 이후 한국계 채권의 가산금리가 상승하면서 발행 여건이 불리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물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중순에 비해 7~10bp 가량 상승했다.
특히 장기물의 경우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단기물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반영되면서 10bp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리오픈(추가발행) 형태로 발행된 한국수출입은행 채권(2025년 만기)의 경우 8일 현재 가산금리가 112bp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물 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6월 19일 48bp까지 내렸으나 7월 들어 50bp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프랑스 등 주요국 CDS 프리미엄도 3~5bp가량 상승세"라며 "지금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신규 채권을 발행할 경우 발행사가 목표했던 금리 수준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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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채권 발행량 급감…EU 정상회의·ECB 부채 상환일 분수령
6월 말까지만 해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7월부터 달러화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가 본격화된 6월 30일 이후 현재까지 발행된 달러화채권은 차이나 오버시스 랜드(China Overseas Land&Investment Ltd), 플로리다 가스(Florida Gas Utility ), AIG 등 38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6월 4째주(22~26일) 한 주 동안 발행된 아시아 채권만 60억 달러, 2010~2014년 평균 주당 발행액이 172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한국물은 상반기에도 국내 채권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채 발행이 감소한데다, 발행된 건의 경우에도 금리를 매우 타이트하게 산정한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라며 "그리스 이슈까지 겹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는 뉴 이슈 프리미엄(NIP)을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행사들은 이달 12일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20일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상환일이 채권 발행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채권의 경우 135일 룰에 따라 8월 초까지 발행시기가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딜이 나온다면 한국물도 적정 시기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금리나 시기 등 발행 관련 사항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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