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1H 수출 1000억 돌파...백신·혈액제제 '효자' 2분기 수출 772억원, 전년동기 40% 증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31 09:1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9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의 2분기 누적수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서 상반기에만 해외 수출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녹십자가 처음이다. 주력품목인 '백신과 혈액제제'가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안착하면서 수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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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공시된 녹십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녹십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84억, 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55.3%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도 29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5% 증가했다. 보유 중이던 ㈜영풍 지분 1.3%를 300억 원 가량에 매각한 덕분이다.
녹십자의 영업실적은 지난 1분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녹십자의 2분기 수출액은 77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1분기에 반영되지 못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수출분 전액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수출액이 대폭 늘어났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백신의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와 혈액제제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에 해외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늘어난 1025억 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서 상반기에만 해외 수출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녹십자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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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수출을 이끈 품목은 백신과 혈액제제다. 백신과 혈액제제의 2분기 누적 수출액은 각각 521억, 392억 원으로 전체 수출의 89%을 차지한다. 백신과 혈액제제는 높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수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각각 137억 원, 132억 원 안팎이었던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 규모는 5년 사이에 각각 280%, 197% 급증했다.
백신제제의 높은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계절독감백신 WHO PQ(Pre-qualification, 사전적격심사) 인증을 취득해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입찰에 성공한 덕분이다. WHO의 백신 보급 강화로 입찰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덩달아 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출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5-2016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75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주했는데, 이는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의 단일 품목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혈액제제 수출도 녹십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혈액제제 특성상 수요가 커서 성장성이 높고 국내보다 해외시장의 판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해외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572만 달러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수주하는 등 남미,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높은 미국 IVIG(면역계 질환 치료) 시장과 중국 알부민(과다출혈이나 수술 시 쇼크 방지, 혈장 증량 등)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VIG는 미국 내 임상 3상을 2014년 1분기에 종료했으며, 2015년 2~3분기에 FDA허가를 신청해 2016년에 획득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혈액제제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녹십자의 계획인데 이를 위해 2014년 4월 캐나다 퀘백 주 정부 및 관련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몬트리올에 약 100만 리터의 혈액제제 공장을 짓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백신과 혈액제제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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