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실적 안전판 된 '밥캣'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12% 넘어..中·신흥국 부진 상쇄
박창현 기자공개 2015-08-04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 자회사인 '밥캣' 덕을 톡톡히 봤다. 핵심 사업 부문의 업황 침체와 중국 시장 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밥캣이 제 몫을 해주면서 실적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밥캣(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 DIBH)은 올해 2분기 1조 799억 원의 매출과 13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밥캣 개별 영업 성과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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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51.9%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 포인트 올랐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 42.7%씩 늘었다.
밥캣의 고공행진은 주력 시장인 미국 주택 경기 회복 영향이 크다. 미국 주택 경기는 올해 5월 신규 주택 판매가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밥캣 역시 그 수혜를 함께 누리고 있다. 특히 소형 건설장비 영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수익 창출 기회를 얻고 있다. 실제 밥캣은 북미 시장 수요 증가보다 13.9% 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캣 호실적은 모회사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핵심 사업 전 역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기계BG는 중국과 신흥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매출이 1조 4679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7.6% 감소한 수치다. 미국·오세아니아 지역 매출(NAO)만 밥캣의 활약으로 증가했을 뿐,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중국(CHINA), 아시아·신흥국 매출은 모두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국과 아시아·신흥시장 부진의 상흔이 깊었다. 중국 매출은 46.1% 감소한 1144억 원에 그쳤고, 아시아·신흥시장 매출 감소폭도 31.9%에 달했다.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공작기계BG도 힘이 빠진 모양새다. 매출(-0.7%)과 영업이익(-14.9%)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엔진BG 역시 차량 부문 물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 64.7%씩 줄었다.
총체적인 사업 부진에도 밥캣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든든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밥캣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본격적인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 부담도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밥캣 순차입금은 지난 2013년 말 16억 3000만 달러에서 작년 말 14억 3900만 달러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도 차입금 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순차입금이 13억 66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의 호실적과 중국 시장 부진 영향으로 두 지역이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미국 경기가 계속 받쳐줄 수 있느냐가 향후 실적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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