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엇갈린 실적 이유는 한미약품 R&D투자 부담 여전...한미사이언스 기술수출 계약금 일부 유입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04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에 올인한 탓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반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금 일부를 가져간 덕분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15년 2분기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1% 급감했다. 매출은 2445억 원으로 3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한미사이언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2분기 매출은 173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6% 늘어난 30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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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R&D투자에 역대 최대규모로 자금을 쏟아부은 탓이다. 한미약품의 2분기 R&D투자 비용은 481억 원에 이른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했던 지난 1분기(464억 원)기록을 불과 3개월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550억 원의 기술수출 계약금도 한미사이언스와 배분하면서 실제 손에 쥔 현금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 3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자체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 'HM71224'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550억) 유입이 예상됐다. 통상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은 매출원가 없이 영업이익으로 곧바로 계상되기 때문에 수익성 기여도가 큰 편이다.
하지만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권한을 한미사이언스도 보유하고 있는 탓에 계약금으로 유입된 현금은 300억 원 안팎으로 줄었다. HM7122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금은 한미사이언스가 40%, 한미약품이 60%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HM71224의 개발은 지주사 전환 이전인 (옛)한미약품 때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HM71224에 대한 특허권 및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300억 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유입됐지만 R&D투자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더욱이 코프로모션 품목을 비롯해 발기부전치료제인 '팔팔', 역류성식도염 '에소메졸', 소염진통제 '낙소졸' 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매 분기 늘어나는 R&D투자를 메우기엔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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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미사이언스는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수익성 악화로 지분법 이익이 줄었지만,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보통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 함께 실적이 호전된다. 자회사가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브랜드수입료·배당·로얄티 등의 수입을 고정적으로 받는 지주회사의 실적은 자회사와 달리 큰 변동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자회사 실적이 호전되면 지분법이익이 늘어나 실적은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는 이런 일반적 지주회사 실적 트렌드와 달리 자회사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브랜드수입료·배당·로얄티 등의 고정적인 수익에서 벗어나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을 챙긴 덕분에 한미약품과 달리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향후 기술수출로 발생하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나눠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사와 기술수출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미사이언스가 신약개발에 대한 특허권 및 소유권 보유하고 있어 계약금에 이어 기술수출에 따른 추가 수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도 신약개발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만큼 향후 발생 수익에서 일정 부문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여전히 R&D부담이 크지만, 기술수출에 따른 현금 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으로부터 지분법 이익과 기술수출료 유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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