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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C 신제품 출시 속도내는 이유는 TV·스마트폰 실적 공백 길어져...삼성 뛰어들어 경쟁 본격화 관측

장소희 기자공개 2015-08-06 10:02:3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VC(Vehicle Components)사업부가 기존 출시제품의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기차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등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TV와 스마트폰 부진의 골이 깊어지며 신사업인 자동차부품에서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이 자동차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부는 주력 제품 판매와 동시에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부품 중에서도 구동이나 공조 시스템 관련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전장부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VC사업부는 지난 2013년 출범한 이후 숨가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LG CNS에서 인수해 온 차량 엔지니어링 회사 V-ENS와 LG전자 내부에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부들을 한 데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의미있는 수준의 수주가 이뤄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체적인 실적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VC사업부 단독 실적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성과를 검증받고 있다. VC사업부의 첫 번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분기에는 3826억 원 매출에 영업적자 24억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2분기에는 직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4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 15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VC사업부가 의미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도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신제품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주력분야인 카 인포테인먼트에서 수주와 매출을 늘려나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전기차, 스마트카 관련 부품 수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업부 결성 2년만에 영업과 연구·개발(R&D) 양쪽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데는 기존 LG전자의 주력사업 부진이 한 몫했다는 해석이다. 이미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부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중국업체들에까지 자리를 내주며 오랜 부진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TV사업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레드TV 등으로 실적 반전을 꾀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VC사업부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나 규제 등이 전기차 등 신제품 시장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LG그룹에서 사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VC사업부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일부 진행해오고 있었지만 여기에 대표적인 부품회사인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부품 수주에서 삼성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등 신규 분야에서 제품 개발에 먼저 성공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필수"라며 "당분간 수익구조보다는 제품 라인업 갖추기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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