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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복귀' SK하이닉스, 회사채 발행 계속할까 투자 확대로 자금소요 증가·…레귤러 이슈어 기대감 확대

임정수 기자공개 2015-08-17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하이닉스가 자본시장에서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이 현실화되면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해,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 때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의 인수 물량이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인수 물량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추가 발행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8월 중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선 3000억 원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가 많이 모이면 1000억 원 이내에서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주관사를 포함해 5~6개 증권사가 회사채를 나눠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은 전체 물량 중 500억 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IB업계는 SK증권의 인수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초 회사채로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경우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이 인수하기로 했다는 이사회 의결 사항을 공시한 바 있다.

계열사 간 대규모 내부 거래 관련 이사회 의결 내용을 공시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 같은 공시를 한 것. 공정거래법 상으로는 계열사 간 주식 또는 회사채 등 유가증권 거래도 내부거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SK증권 인수 물량을 1000억 원으로 공시한 상태에서 이번 회사채 발행시 SK증권의 인수 물량이 500억 원으로 한정됨에 따라 연내에 한 차례 추가 회사채 발행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SK하이닉스가 공시했을 때 회사채 발행 물량이 최소 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두 차례 정도로 나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 복권이 결정되면서 신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도 SK하이닉스의 회사채 추가 발행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SK그룹은 최 화장 사면 복권 전에 올해 총 투자 규모를 기존 14조 원에서 17조 원으로 3조 원 증액하기로 했다. 이 중 핵심 투자 집행 대상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 증설 등에 향후 몇 년 동안 5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도 투자를 늘릴 예정이어서 자본투자(Capex)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여건도 좋아졌다.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실적이 계속 개선되면서 막대한 규모의 차입금을 감축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신용등급이 AA-로 다시 오르면서 이전에 비해 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서는 등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규 투자 자금이 크게 늘면서 1년에 한 두 차례씩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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