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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초장기물 발행 접은 배경은 당초 10년물 검토...경기변동 심한 IT산업 감안 포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17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 안정적)가 우량 신용도의 상징인 10년 초장기물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 막판에 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6일 3000억 원 어치 회사채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를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씩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하이닉스는 당초 공모구조 논의 과정에서 10년물 이상의 초장기물 발행까지 염두에 뒀다. 신용도가 대폭 개선되면서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 신용등급은 2013년 A0에서 A+로 오른 데 이어 올해 5월 AA-로 다시 한 노치가 상승하면서 장기물 발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은 2012년 저점을 찍은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10조 1622억 원을 기록하던 매출 규모는 2014년 17조 1256억 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2273억 원의 영업적자는 5조 1095억 원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견조한 수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금 지표 등 재무 커버리지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순차입금 규모가 4조 6874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4473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매년 하락해 40.3%를 나타냈다.

이슈어들의 10년물 이상 초장기물 발행은 우량 신용도를 입증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실제 SK텔레콤(AAA), 롯데쇼핑(AA+), LG전자(AA0), 롯데칠성음료(AA+) 등 국내 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이 10년물 이상의 초장기물 회사채로 조달해갔다.

초장기물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상환부담을 덜 수 있어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경기변동이 심한 IT·전자산업의 전망을 감안해 욕심을 내기보다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번이 아니더라도 추후 회사채 발행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장기채 조달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장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던 시점부터 초장기물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경기변동이 심한 IT·전자산업의 한계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초장기물 발행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상승한 신용등급(A-→A0)를 바탕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아 2000억 원을 조달해갔다. 만기 5년물짜리로 금리는 3.72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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