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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형제경영' 체제로 불황 돌파 경영·R&D 분담, 업무 효율성·전문성 높여…3년간 매출성장률 10% 달성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19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형제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형제지간인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과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2002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대원제약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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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의 201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2분기 개별기준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9억, 10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1.4%, 48% 증가했다. 2012년 약가인하로 뚝 떨어졌던 영업실적은 다시 상승세를 타며 약가인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모양새다.

대원제약은 창업 이후 5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제약사로 유명하다. 약가인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2년간 실적 부침을 겪었지만, 2013년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을 보인 유일한 제약사로 꼽힌다.

대원제약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경영 효율 제고를 꼽고 있다. 2002년부터 공동대표를 맡게 된 백승호·승열 형제는 경영 및 영업은 백승호 회장이, R&D와 신약개발을 백승열 부회장이 맡아 성과책임과 업무프로세스의 완결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통상 제약사는 신약연구개발이 긴 탓에 의사결정 시간이 길고 개발과 비개발 조직 사이에 갈등이 형성되기 쉽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개발과 비개발 부문에서 이견이 나왔을 때 이를 해결하고 해소하는 과정이 다른 회사들보다 빠른 편"이라며 "형제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데다 각자의 사업영역을 존중하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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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회장은 대원제약의 안방살림을 맡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인 경영기획실을 직접 통솔하며 사업구조 전환을 챙겼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백 회장은 경영지원, 기획팀 등을 두루 걸치면서 회사 안방살림을 맡아왔다"며 "특히 과거 호흡기 및 항생제 중심의 제품포트폴리오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 쪽으로 전환하는 데 밑그림을 그리며 품목 확장을 진두진휘했다"고 전했다.

백 회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순환기, 내분비 등 만성질환 품목 확대에 힘을 쏟았다. 인구 고령화 트렌드에 맞는 의약품 위주의 매출구성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실제 2008년 31.5%에 불과했던 만성질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5.1%까지 늘어났다. 이는 원외처방 조제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은 1421억 원으로 2008년(779억)에 비해 82.4% 늘어났다.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다른 제약사와 달리 매년 증가추세를 기록하면서 2014년 처음으로 원외처방액 10위 제약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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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열 부회장은 신약개발에 초점을 뒀다.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백 부회장은 대원제약 중앙연구소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신약개발에 매진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백 부회장은 2002년 2.9%에 그친 R&D투자 비중을 지난해 8.92%까지 끌어올리며 국산 12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 개발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개량신약 개발 역량도 강화해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개량신약인 '오티렌'을 출시하고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 개량신약도 다른 제약사보다 한발 앞선 시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은 비슷한 소유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 회장의 대원제약 지분율은 15.52%로 동생인 백 부회장(14.31%)과 불과 1.21% 차이다. 이들 형제의 지분율은 무상증자에 따른 변동이 있을 뿐 형제간 지분 경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선친인 고 백부현 회장이 타계한 이후 형제애가 더욱 두터워진 것으로 안다"며 "본사 9층에 회장과 부회장실이 나란히 있으며, 각자 사무실를 오가며 회사경영에 대한 논의를 자주 가질 정도로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처럼 사업부문별로 형제경영 체제를 갖춘 제약사는 드물다"며 "사업별 전문화된 경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경영활동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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