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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쿵쾅' 두근거렸던 뉴삼성물산 출범식 난타 퍼포먼스로 깜짝 오프닝…2만여 임직원에 눈과 귀로 '통합' 강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5-09-02 15:0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삼성물산 출범식이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웅장한 난타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단박에 시가총액 4위가 된 거대기업 탄생의 의미를 2만여 임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 홀에서 비공식으로 진행된 뉴삼성물산 출범식은 ‘깜짝 쇼'로 진행됐다.

임직원들의 입장이 완료되자 예고 없이 조명이 꺼졌고 어둠속에서 대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좌중은 급작스런 이벤트에 숨죽이고 무대를 지켜봤다. 무대 앞면에는 속이 비치는 커다란 하얀 장막이 쳐졌고 장막 뒤로 4명의 대북 연주가들이 차례로 조명에 비춰지며 난타퍼포먼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주가들을 비추는 조명이 꺼지자 하얀 장막을 통해 영상이 소개됐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차례로 난타 장단에 맞춰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지는 내용이다. 영상은 난타 공연 클라이막스와 함께 한자 ‘合(합)'을 그리며 마무리됐다. 공연장 수준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였다는게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삼성물산은 거대기업의 탄생과 통합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영상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대표하는 4개의 사업부문인 상사, 패션, 건설, 리조트건설 부문을 각각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에 비유했다"며 "이들이 삼성물산으로 하나 됨을 알리는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 비롯한 4개 사업부문 대표들과 국내 삼성물산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내방송으로도 생중계돼 전 세계 2만 여명의 직원들도 함께했다.

오프닝 이후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각 사업부문들 역사에 대한 영상소개와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최 대표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최 대표는 △시너지를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 △사회적 책임의 충실한 이행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외국에서 경영자 생활을 오래한 탓에 한국말보다 오히려 외국어가 유창했다는 후문이다.

최 대표는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너럴일렉트릭(이하 GE)으로 이직해 20년 이상 재직했다. 이후 2007년 고문으로 삼성전자에 합류해 삼성전자 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카드 사장을 지낸 뒤 2013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자리에 올랐다.

출범식은 약 25분 가량 진행됐으며 종료 후 4개 사업부문 대표들은 삼성전자 브리핑 룸으로 내려와 기자들과 짧은 미팅을 갖고 사외이사들과의 오찬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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