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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印 그루가온에 영업지점 설치 "상설조직 만들면 세제혜택…확장 의도 아니다"

이경주 기자공개 2015-09-04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글로벌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인도 위성도시 그루가온에 영업지점을 설치한다. 중국과 미국에 주력했던 삼성SDI가 대형 신흥시장 인도로 무대를 넓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그루가온에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지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가 인도에 지점과 같은 상설조직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인도 및 주변국 업체들로부터 소량의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처리하기 위해 출장 형식으로 소규모 인력만 파견했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인근에 위치한 그루가온은 글로벌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60여개 기업들이 지사를 설치했고 코카콜라와 IBM 등 유명 글로벌기업들의 인도본사가 포진돼 있다. 최근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영업지점 설치로 현지 글로벌업체들이 제품을 주문할 때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I는 과세혜택을 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상설조직을 만들면 인도정부가 사업을 규모 있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해 세제상의 혜택을 준다"며 "사업을 크게 확장하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구(舊)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새롭게 편입된 케미컬과 전자소재 사업부가 간신히 먹여 살리고 있다. 본업인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되고 중국업체들의 추격으로 수익성까지 크게 훼손됐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2차소형전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비중은 에너지솔류션 42%, 케미컬 36%, 전자소재 22%지만 수익은 케미컬과 전자소재에서만 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206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케미칼 사업부가 953억원, 전자소재사업부가 1143억원 이익을 내며 합산해 간신히 31억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삼성SDI 실적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자재료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형전지 적자 전환 이후 투자자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많이 낮아진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그루가온에 지점을 설치한 것은 케미컬 사업부다. 케미칼 사업부는 TV, 냉장고, 모니터 등 전자제품의 외장제작에 사용되는 ABS, PS, EP 등 합성수지와 건축분야에 사용되는 인조대리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케미컬 사업부는 본래 중국과 미국이 주 활동무대로 다수의 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 시장은 소규모 거래만 진행되고 있는 미개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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