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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봉 자진반납 분위기 확산되나 지방 금융그룹 3사 회장단도 동참…우리銀 "검토 중"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4 15:07:2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지방은행 금융그룹 3개사 회장들도 연봉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연봉반납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데 따른 것이다. NH농협금융그룹과 우리은행도 이 같은 뜻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전화회동을 갖고 연봉 20%를 자진 반납해 그룹별 신규 채용 확대 등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날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이달부터 연봉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한 데 이은 결정이다.

3개 지방은행 금융그룹 회장들은 이달부터 연봉을 반납할 예정이다. 또 언제까지 반납할지 기한은 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고용사정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연봉반납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러한 분위기를 국내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모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마련한 연봉반납 재원은 이들 20여개 계열사의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수도권 출신보다 채용난이 심각한 지역 출신자(고졸, 경력단절여성 등 포함)를 우선해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금융그룹 회장들이 공동으로 연봉 삭감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개별 금융그룹 차원에서 위기 대처 방안으로 연봉을 삭감하기도 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는 기본 방향을 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규모나 체계 등을 고려할 때 연봉 자진반납 보다는 신규채용이나 경력단절 여성 채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이나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은 연봉 자진반납을 결정한 곳과 연봉 체계가 다르다"며 "취지나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동참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봉 자진반납 결정의 배경에 정부의 물밑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시중은행 금융그룹 회장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금융그룹 회장이 자진 반납을 결정한 만큼 그 계열인 은행과 증권, 보험, 캐피탈, 저축은행 경영진도 동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들이 연봉 일부를 자진반납하는 방식으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은행권 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대기업계열 금융사들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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