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저수익 '고착화'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전지사업 적자, 전체 수익성 잠식…케미칼·전자재료사업 만회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15-09-07 09:41:31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AA0)가 2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핵심 부문으로 꼽히는 전지사업 외 구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케미칼·전자재료사업을 추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탄탄한 '삼성그룹' 간판을 달고 있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다만 주력 전지사업의 수익성 부진은 삼성SDI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투자금을 쏟아부은 중대형전지사업의 저성장과 극심한 경쟁에 노출된 소형전지의 부진은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합병을 통한 신규사업 호조로 적자를 면하고 있지만 견조한 재무실적에도 금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삼성전자 등 전방수요처 확보
삼성SDI는 오는 14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2000억 원, 1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오는 7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구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케미칼과 전자소재를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전지부문 중심의 사업구조가 삼성전자 등 그룹계열사 수요 기반의 사업을 확보하면서 안정적 매출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SDI가 신규사업으로 육성중인 자동차용전지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전지 역시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전히 적자기조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환경보호, 에너지 절감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그룹 내 전자제품 기초 소재·부품 생산기지인 삼성SDI의 대외 신인도는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그룹의 신용도와 직접적으로 연동되고 있다. 삼성SDI의 외형 및 수익성 역시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창출되는 수요가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회사채 시장에 자주 등장하는 AA급 물량이 아닌만큼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영업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과 삼성전자 등을 수요처로 하는 '삼성' 간판을 달고 있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주력 전지사업 저수익 고착화…중대형 전지 사업성 '언제'
올해 상반기 삼성SDI는 매출 3조 7098억 원, 영업손실 31억 원, 순손실 2454억 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전지 손실을 포함해 소형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크게 악화된 탓이다. 순손실의 경우 브라운관 담합 소송 관련 비용이 대거 반영됐다.
실제 전지사업은 모바일 산업 호조로 2011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후 전방제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이후 경쟁 심화, 중대형전지 매출 지연으로 수익성 역시 저하됐다.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2년 5.3%에서 올 상반기 무려 -13.1%로 떨어졌다.
삼성SDI의 재무커버리지 지표는 수익성 저하로 인해 과거 대비 악화되고 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자비용은 2011년 30배에 육박했지만 올해 상반기 15.7배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차입금/EBITDA 역시 같은 기간 2배 수준인 2.6배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수익성 회복은 투자대비 매출확대가 지연되고 있는 중대형전지사업의 성패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의 상당부분이 중대형전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수익성 침체속 중대형전지·케미칼·전자재료의 투자소요 확대는 현금흐름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별 수요추이, 각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 R&D 규모 변화 등은 신용도에 미치는 요소"라며 "특히 소형 2차전지의 수익성 회복 여부와 차세대 성장동력(중대형전지)의 매출성장은 주요 점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