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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아닌 '㈜두산'이 면세점 뛰어든 배경은 주요 심사항목 재무지표·기부금 비율 우수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09 08:1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동대문 두타 쇼핑몰을 앞세워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두타 쇼핑몰 운영 법인인 두산타워가 아니라 그룹 지주사인 ㈜두산 법인으로 관세청에 입찰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7일 ㈜두산과 두산타워의 주요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시내면세점 심사 평가에 반영되는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기부금비율 등의 항목에서 ㈜두산이 두산타워에 모두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타워는 동대문 두타 운영법인이다. ㈜두산은 두산그룹의 지주사이자 두산타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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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진행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는 심사평가 총 1000점 가운데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300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았다. 운영인의 경영능력에는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이'라는 세부항목이 있다. 이는 각 업체의 최근 2년 동안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을 평가한다.

두산그룹이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더 뛰어난 ㈜두산을 앞세워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앞서 두산그룹 관계자는 "면밀한 검토 끝에 면세점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당장 ㈜두산이 주도해 오는 25일까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두산은 60.1%, 두산타워는 31.7%를 각각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총 자산 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기업이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이므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하다고 본다. ㈜두산은 두산타워에 비해 자기자본비율이 28.5%포인트 높았다.

이자보상배율은 ㈜두산이 6.28배, 두산타워가 2.26배로 양사가 4.02배 차이 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 지표가 1 미만이라는 것은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었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은 ㈜두산이 66.3%, 두산타워가 215.8%로 149.5%포인트 차이 났다. 두산타워는 부채총계가 3827억 원, 자본총계가 1773억 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두산은 부채총계가 1조3991억 원, 자본총계가 2조1105억 원이었다.

기업의 지불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유동비율은 ㈜두산이 86.1%, 두산타워가 5.8%였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밖에 150점이 배정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평가항목의 주요 기준인 기부금 비율도 역시 ㈜두산이 두산타워보다 20배 이상 높았다.

㈜두산은 영업이익 2564억 원 가운데 기부금이 77억 원으로 기부금비율이 3%였다. 이에 비해 두산타워는 0.1%에 그쳤다.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했던 7개 대기업 후보자들의 평균 기부금 비율은 1.9%였다. ㈜두산이 지주사인만큼 타 계열사에 비해 기부금 지출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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