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시내면세점 입찰전…'사업능력'이 관건 롯데·두산·신세계, 평당매출 1위 소공점 두고 쟁탈전 가능성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09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에 진행되는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강북 지역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은 무엇보다도 '사업 능력'을 강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곧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6개 서울 시내면세점 가운데 규모·효율면에서 모두 압도적인 차이로 사업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매장 1평에서 평균적으로 매출 4억9358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개 서울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6개 업체 평균치 2억7023만 원에 비해서는 2억2335만 원 높다.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도 1조9763억 원으로 2위 신라면세점보다 8242억 원 많았다. 서울시내면세점 매출의 45%를 소공점 혼자 올린 셈이다.
관세청은 오는 25일까지 11~12월 사이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3곳·부산 1곳 면세점에 대해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이 각각 12월 22일과 31일에 특허가 만료된다.
이번에 진행되는 시내면세점 입찰전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가 점포 수성에 성공할지 여부다. 특히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좋은 '소공점' 수성이 관건이다.
소공점이 있는 강북지역의 경우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때문에 이미 두산그룹은 동대문 두타 쇼핑몰을 후보지로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또 신세계 역시 앞서 7월에 진행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시 한번 본점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불거진 국적논란으로 인해 특허권 사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이 자리를 뺏어오기 위해서는 현재의 반(反)롯데여론을 이끌어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롯데면세점에 뒤쳐지지 않는 사업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사업 경험이 긴 롯데면세점은 각종 심사 항목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심사평가 총 1000점 가운데 사업 지속가능성,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 등이 포함된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 재고 관리시스템 등을 평가하는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항목의 배점은 총 550점이다. 이미 30년 이상 면세점을 운영해온 롯데면세점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실제 면세점 사업은 사업운영의 특수성으로 사업자가 물건을 선매입해 파는 구조다. 판매되지 않은 물건은 재고로 쌓이게 된다. 판매하는 물건의 대부분은 고가의 명품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 특허기간인 5년이 지난 뒤 특허가 연장되지 않으면 재고 손해를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
아울러 면세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시장이다. 직매입 구조기 때문에 사업 규모가 클수록 창고, 운송비용 등의 부담이 적다. 또 상품매입규모가 클수록 고급 브랜드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해 수익성 유지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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