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문외한 출신 '최규남 효과' 톡톡 원가절감·매출 다변화 성공…역대 최장기 대표, 벌써부터 연임 점쳐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14 08:42:1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최규남 대표 영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규남 대표가 들어온 2012년 이후 원가절감과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역대 제주항공 대표 중 가장 장수하고 있다.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868억 원, 영업이익 307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7배 넘게 늘었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4년 전체 영업이익(295억 원)을 이미 초과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제주항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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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실적이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거듭해 결손금이 1000억 원에 육박했다. 2011년 국내 노선과 일본노선 분담률이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반전기회를 모색했다. 당시 IPO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2년 8월 최규남 대표를 영입했다.
최 대표는 5번째 제주항공 대표로 선임되기 전 금융전문가였다. 씨티은행 기업금융부 부장, 시트/킴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퍼시픽 제미나이 자산운용사 파트너 등을 거쳤다. 이전 대표들과 같이 애경그룹 계열사나 항공사 고문 등에 몸을 담갔던 적도 없었다. 한 마디로 항공업 문외한이었다.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위험이 큰 결정이었지만 최 대표에게 경영 전권을 맡겼다.
취임 후 최 대표는 원가절감과 매출 다변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2012년에는 예약발권 시스템, 예매 홈페이지 등 대규모 IT투자를 단행했다. 시스템 확충으로 인건비 등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 여파로 2012년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2011년 139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13년 17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다시 올라섰고 86%였던 매출원가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올해에는 저유가 호재가 겹치면서 매출원가율이 78%까지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원가율은 86~89% 수준이다.
매출 확대를 위한 신규노선 취항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하노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대구-베이징 노선을 신설했고 올해 말에는 인천-다낭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2008년 7월 국제선 취항을 시작해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 정기노선만 24개에 달한다. 최 대표 취임 당시 12대였던 항공기도 올해 20대로 늘어났으며 올해 하반기 안에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변화를 모색했던 최 대표의 결실은 올해 하반기에 맺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45영업일 간의 예비심사 기간을 거쳐 상장이 승인되면 올해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금 있으면 상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애경그룹은 처음부터 제주항공의 IPO를 염두에 두고 최 대표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항공 문외한으로 시작했던 최 대표는 역대 대표 중 가장 오랫동안 제주항공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재직기간은 3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최 대표는 현재 3년 2개월 동안 대표직을 맡고 있다. 최 대표의 공식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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