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B리모티브 그늘' 벗어날까 車전지사업부로 재탄생 3년차...'수직계열화'로 실적개선 나선다
장소희 기자공개 2015-09-16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과거 보쉬(Bosch)와 설립했던 SB리모티브의 악몽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적자의 골이 깊었던 SB리모티브를 모태로 탄생한 자동차전지 사업부는 최근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며 실적 반등에 나섰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지난 상반기 206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리튬이온 2차 전지(소형전지)와 전기자동차 전지(중대형전지)를 생산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지난해에도 263억 원 영업적자를 냈었다.
소형전지의 부진도 실적악화의 원인 중 하나지만 지난 2013년 사업부로 편입된 자동차전지부문 적자폭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동차전지 사업에서만 1869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전지 부문의 실적개선은 당초 삼성SDI의 예상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다. 삼성SDI는 과거 독일 자동차부품사인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를 지난 2013년 흡수합병하며 자동차전지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삼성SDI는 사업부 신설 당시만해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출범 1년차인 2013년에는 전년(311억 원) 대비 매출이 62% 증가한 819억 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 있었다. 출범 2년차인 지난해에는 흡수 전보다 매출규모를 10배 이상(3814억 원)으로 늘리고 영업적자도 300억 원 가량 줄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실적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흡수합병 당시 예측한 실적과 실제 실적 사이의 괴리율도 최대 53%(영업이익 기준)까지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자동차전지부문의 적자는 삼성SDI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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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최근 이 같은 상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2월 마그나(Magna)사의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양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을 187억 원에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잇딴 사업부 인수로 삼성SDI는 자동차전지와 같은 중대형 전지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소재-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생산 과정을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전지사업을 삼성SDI로 일원화 해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라고 평했다.
다만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까지는 여유를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화학과 공동으로 아우디의 차세대 SUV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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