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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자사주신탁 내역 살펴보니 HMC·NH증권 287억 투입해 0.31% 매입…주가부양 시점에 추가 취득 나설 듯

강철 기자공개 2015-09-17 09:2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287억 원을 투입해 현대제철 지분 0.31% 취득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 6월 현대제철과 360억 원 규모로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 이슈가 발생할 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방침이다.

15일 현대제철이 발표한 신탁계약 취득상황보고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난 6월 11일부터 16일에 걸쳐 146억 원을 투입해 현대제철 보통주 20만 8355주(지분율 0.16%)를 취득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7만 190원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현대제철 주식 20만 713주(0.15%)를 주당 7만 226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141억 원이다. 이로써 HMC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총 287억 원을 들여 현대제철 주식 40만 9068주(0.31%)를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한 달 가량 앞둔 지난 6월 10일 두 증권사와 총 36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로 하는 신탁계약을 맺었다. HMC투자증권이 200억 원, NH투자증권이 160억 원 어치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신탁 계약은 당시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하회하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계약 체결 직전인 6월 9일 현대제철의 종가는 6만 9900원으로 매수청구 가격으로 제시한 7만 2100원 대비 2200원 낮았다. 현대제철은 손실을 우려한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매수청구 마감일인 6월 17일 전에 주가를 7만 2100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봤다.

기아자동차,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실제로 신탁계약을 비롯해 주식매수청구 행사 주식 취득, 현대하이스코 자기주식 편입이 이뤄지면서 합병 후 현대제철의 자기주식 지분율은 2.31%(308만 3303주)로 늘었다. 그 결과 대주주들은 합병신주 외에 별도의 주식을 취득하지 않았음에도 실질 지분율을 42.39%에서 44.87%로 높였다.

두 증권사는 앞으로 주가를 부양해야 할 시점이 오면 잔여 계약금인 73억 원 내에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신탁계약의 만기는 올해 12월 31일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합병을 앞두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탁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계약 상대방들이 적정한 시점을 검토해 추가 주식 매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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