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눈높이 낮춘 공모가...투자자 몰릴까 PER 21배, 장외주가 절반 수준...주가 상승 기대감 솔솔
이길용 기자공개 2015-09-30 10:03:27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 해외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밸류에이션을 진행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6000억~7000억 원으로 산정돼 장외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됐다. 눈높이를 낮춘 공모가에 기관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제주항공은 지난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 3000~2만 8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지난해 순이익과 올해 반기 순이익에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약 21배를 적용해 산정했다.
국내 비교기업은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 레드캡투어가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교기업에서 제외됐다.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만 비교기업으로 선정되자 제주항공은 항공업과 유사한 상장 여행사를 비교기업에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비교기업은 지역적 대표성과 유사성을 반영해 북미·유럽·아시아 시장에 상장된 저비용항공사(LCC)를 정했다. 그 결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 제트블루 에어웨이(Jetblue Airway), 웨스트젯 에어라인즈(Westjet Airlines), 스피리 에어라인즈(Spirit Airlines), 스프링 에어라인즈(Spring Airlines), 버진 아메리카(Virgin America), 에어아시아(Airasia), 세부 에어(Cebu Air) 등 8개의 LCC가 밸류에이션에 활용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320억 원과 323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올해는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후 법인세율 24.2%를 적용해 534억 원의 적용순이익을 산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비교기업의 PER 24배와 18배를 적용한 후 16.47~31.39%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 2만 3000~2만 8000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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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발행을 고려한 제주항공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959억~7254억 원으로 추산된다. 장외 주가를 고려했을 때 눈높이를 크게 낮춘 공모가 밴드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항공의 장외 주가는 5만 8500원을 기록했다. 이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 3000억 원을 상회한다.
장외 주가가 정확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6개월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넘겼다. 휴가철이 몰려있는 3분기가 항공사의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6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업계 평균 PER인 20배를 적용하면 1조 2000억 원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희망 공모가가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기관들의 관심이 제주항공에 쏠리고 있다. 주가 업사이드가 확실해 제주항공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처음으로 성장성이 높은 LCC가 상장된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제주항공 공모가가 낮게 제시됐다"며 "공모물량을 받기 위해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청약을 넣는 기관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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