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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 한국물 수요 우위, 발행 침체 속 몸값 급등[KP/Overview] 안전자산 인식, NIP 없어…비G3 채권 발행 활발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01 11:02:2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30일 1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3분기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이 자금 조달을 미루고 있다. 분기를 거듭할 수록 발행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다. 다만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중국발 신용 이슈로 한국물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KP 인기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수요 우위 시장에서 한국물 몸값이 오르면서 뉴이슈프리미엄(NIP)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달러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3분기 비G3(달러·유로·엔 외 이종 통화) 채권 발행 비중도 늘었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달러화 채권보다 비G3 채권 발행이 더 많았다.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화 등 조달 통화 원천도 다양해지고 있다.

◇ 3분기 한국물 발행 규모, 2012년 이후 최저...미국 금리 인상 이슈 여파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누적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 발행 규모는 135억 8401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5억 4329만 달러보다 80억 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국물 발행은 2015년 내내 부진했다. 상반기 1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물 발행 규모는 3분기 36억 3079만 달러에 그쳤다. 2012년 이후 분기별 기준으로는 최저 발행 규모다.

상반기 한국물 발행 부진은 차환 물량 감소에서 비롯됐다. 3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까지 겹치면서 한국물 발행이 극도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발행사들은 미국 금리 인상 여부를 살펴본 후 외화 조달에 나서겠다는 곳이 많았다. 자연스레 3분기 한국물 발행은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리는 동결시켰다. 금리 인상 시점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계 공모채권 발행 추이

◇ 달러채 조달도 부진...한국물 안전자산 부각, 뉴이슈프리미엄 없어

상반기까지 한국물은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자 달러화의 조달 조건을 다른 통화들이 따라갈 수 없었다. 2015년 상반기까지 한국물 발행 물량 중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했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는 3분기 달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달러채 발행 규모는 15억 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3분기 전체 발행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상반기 89%에 달했던 달러채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76.71%로 감소했다.

다만 9월 국제신용평가사 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시켰고 중국 증시 폭락으로 타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로 인해 신흥국 채권보다 우량한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발행사들이 외화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물 공급은 부족했다.

한국물의 몸값이 오르면서 9월 두 차례 발행된 글로벌본드는 뉴이슈프리미엄(NIP) 없이 발행이 가능했다. 산업은행은 7억 5000만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뉴이슈프리미엄은 -3bp를 지불했다. 같은 날 프라이싱에 나선 미국계 기관이 10bp를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6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한국석유공사는 뉴이슈프리미엄이 -5bp로 산업은행보다 더 낮았다. 한국물이 뉴이슈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 비G3 채권 회복세...조달 통화 다양해져

발행사들은 조달 조건이 우호적으로 바뀐 비G3 채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3분기 비G3 채권 발행 규모는 16억 2352만 달러로 달러화 채권보다 조달이 많았다.

조달 통화도 다양해졌다. 상반기까지 발행된 비G3 통화는 호주 달러(AUD), 딤섬본드(CNH), 포모사본드(CNT) 등 3개에 불과했다. 3분기에는 이들 통화 외에 싱가포르 달러(SGD)와 태국 바트화(THB)가 추가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2015년 7월 2억 싱가포르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도 2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 채권을 발행하며 뒤를 이었다. 바트화 채권은 2013년 7월 이후 2년 만에 재개됐다. 수출입은행은 9월 3년 만기 100억 바트를 태국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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