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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삼성엔지니어링, 상장폐지 가능성은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하면 상장 유지…내년초 유상증자 성공 '관건'

강철 기자공개 2015-10-23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9월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내년 3월 이전에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인 내년 3월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될 경우 심의를 통해 상장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해 1조 2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본사인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의 매각 추진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재무제표에 반영된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의 장부가는 3500억 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운영자금 확보와 완전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1조 3342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 결과 9월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6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1조 334억 원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 7일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확대, 유상증자 한도 증액 등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발행할 주식 총수는 6000만 주,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 수는 4000만 주다.

유상증자 결정 후 증권신고서 제출, 주주확정, 청약 등을 거치는 과정에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얀부 발전·마덴 알루미늄, 아랍에미레이트(UAE) CBDC 정유, 이라크 바드라 가스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경우 자본잠식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연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대상 명단에 오르게 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거나 50%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된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도록 돼 있다.

다만 내년 3월 이전에 1조 2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인 내년 3월 말 이전에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될 경우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상장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연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면 즉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며 "다만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인 이듬해 3월 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는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된다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상장폐지될 경우 그룹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곧 해법을 찾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건물 외에 유형자산과 매도가능증권 등의 추가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보유자산을 고가에 처분해 장부가 대비 이익이 발생하면 자본규모가 늘어 자본잠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증권은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0.9%, 포스코플랜텍 지분 6.41%, 용인클린타워 지분 19.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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