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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해외법인 살리기 나섰다 유상증자 참여 방식…운영자금 조달 목적

고설봉 기자공개 2015-10-23 08:15:1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거 부실이 발생한 사우디 등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섰다. 회사가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을 통해 조달하는 약 1조 7000억 원의 자금 가운데 총 6166억 원을 다시 자회사들에 투입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해외 종속법인의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사우디(Samsung Saudi Arabia Co., Ltd), 미국(Samsung Engineering America, Inc.), 트리니다드 토바고(Samsung Engineering Trinidad Company Limited) 법인이 각각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직접 취득한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주요 해외 법인 지원 현황

이번 해외 법인 유상증자 참여는 해외 프로젝트로 부실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 4722억 원, 영업손실 1조 4762억 원, 순손실 1조 3342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순자산(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1조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또 장부가 35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사옥의 매각 계획을 알렸다. 이를 통해 약 1조 7000억 원 정도 자금이 유입될 것을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끌어모은 자금을 다시 해외 현지 법인들에 지원한다. 우선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사우디, 미국, 트리니다드 토바고 법인에 투입한다. 특히 이번 대규모 부실의 진원지로 알려진 사우디 법인에 대한 지원이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법인에 총 5047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2.9%다. 사우디 법인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총 67만 주를 전량 인수한다. 사우디 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대거 부실을 초래한 중동 현장들을 책임지는 곳이다.

미국 법인에는 자기자본대비 7.5% 수준인 총 712억 원을 투입한다. 지분 6300만 주를 인수한다. 미국 법인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 공략 및 현장 운영을 위해 세워졌다. 또 트리니다드 토바코 법인에는 407억 원을 투입한다. 자기자본 대비 4.3%다. 유한회사로 별도 지분 공시는 하지 않는다. 트리니다드 토바코 법인은 남미 시장을 총괄한다.

그러나 인도 및 동남아 현장에서의 원가율 상승도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부실에 일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향후 이들 해외 법인에 대해서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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