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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중동發 악몽' 끝일까 이어질까 사우디·UAE 등 공기지연 현장 손실 털기, 남은 프로젝트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26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발성 쇼크일까, 아니면 계속될 악몽일까.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해외 프로젝트 손실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사측에서는 일회성 요인이란 입장이지만, 해외 프로젝트들의 현황을 봤을 때는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 중 원가율 100%를 넘기고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공사 현장은 총 12곳이다. 3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된 손실 반영 공사 현장은 총 7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5개 공기지연 현장의 손실은 회계상 유입시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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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손실이 반영된 현장은 사우디 샤이바 NGL(PKG 1·2·3) 프로젝트와 얀부 발전소, 아랍에미레이트(UAE) 타크리어 CBCD 정유 공장, 이라크 바드라 가스 및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 등이다. 이들 7개 프로젝트에서 반영된 손실은 총 1조 26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그리고 올해 상반기 말까지로 잡혀있던 준공일을 맞추지 못한 공사들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샤이바는 공사 종료 시점이 임박하면서 인력이 추가 투입됐고, 또 공기지연에 대한 발주처의 클레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며 "발주처가 요청한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주기 변경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업주가 요청한 보상안을 이번에 받아들여 손실을 반영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외에도 원가율 100%를 이미 넘기고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현장이 남겨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2010년 아부다비 폴리머(ABU DHABI POLYMERS)로부터 수주한 보루쥐-3 확장 프로젝트(폴리에틸렌, 폴리올레핀 패키지) 2건이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과 올해 2월로 각각 준공이 예정돼 있었던 공사들이다.

2011년 인도 ONGC 패트롤 애디션사로부터 따내 올해 1월까지 준공키로 했던 OPaL 고밀도 폴리에틸랜 플랜트 공사도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카타르 라판 정유회사 디젤수청시설 프로젝트, 바레인 무하락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등도 공사 완공 예정일을 한참 넘겼지만 공기가 지연되고 있든 대표적 현장들로 꼽힌다. 물론 귀책사유가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공사지체보상금 등 추가 비용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관건은 이들 공사에서 발주처와 얼마나 협상을 잘 이뤄낼지 여부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정세 불안과 저유가로 인해 발주처의 어려움이 겹쳐 공사가 지연되는 곳들도 있어 모든 지연 공사가 삼성엔지니어링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협상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프로젝트의 손실이 언제 현실화될지,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속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정상 프로젝트 매출은 연간 4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매출 총 이익률(10%)과 판관비(4000억 원)를 고려하면 기대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중동 등 현지에서 급격한 환경 변화가 나타나면 예상치 못한 잠재손실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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