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총력 삼성엔지, 우리사주 청약 독려 임직원 2400억 배정, 대리 4000만원·임원 1억원 할당 전망
이윤재 기자공개 2015-10-27 10:16:48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우리사주조합에 2400억 원을 배정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시장 여건상 유상증자 대금 조달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계혹 발표 이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 청약 희망자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중흠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 유증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탓에 1조 5127억 원의 영업손실과 1조 334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1조 2000억 원 유상증자와 3500억 원 규모의 본사 사옥 매각을 발표했다.
전체 유상증자 중 20%에 달하는 2400억 원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1인당 납입금액 등이 적힌 공지가 나오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은 대리급 4000만 원, 임원급 1억 원 이상이 할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 참여를 독려하는 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조선·건설업체들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대주주인 삼성SDI와 삼성물산을 제외한 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모집액의 20%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은 초기 검토 단계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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